‘주가 반토막’ 애플 CEO 경질할까

‘주가 반토막’ 애플 CEO 경질할까

입력 2013-04-24 00:00
수정 2013-04-2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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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포브스 “교체 움직임 보인다” 신제품 출시 지연도 악재 부상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각광받던 애플이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주식가치가 최고점 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최고경영자(CEO)인 팀(티머시) 쿡(53)의 경질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1일(현지시간) 월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애플 이사회가 쿡을 CEO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사회 구성원들이 쿡을 대체할 새 CEO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조심스럽게 내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CEO 선임 2년도 되지 않은 팀 쿡의 경질설이 나오는 것은 애플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 현재 주가는 주당 400달러 밑으로 떨어져 지난해 9월 19일 702.19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보다 45% 가까이 폭락했다. 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주당 150만원 안팎으로 사상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애플은 주가 폭락으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엑손모빌에 내주기도 했다.

속도가 생명인 IT 업계의 특성상 신제품 출시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다는 점도 CEO 경질설을 부추기고 있다. 이미 나왔어야 할 아이패드 신제품도 2분기 이후에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아이폰도 가을은 돼야 나올 예정이어서, 다양한 크기의 ‘갤럭시’ 시리즈로 파상공세를 펼치는 삼성전자 등에 뒤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쿡의 거취 문제는 23일로 예정된 애플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CEO 교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1370억 달러나 되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애플로서는 신사업 진출과 배당금 증액 등 쓸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한 만큼, CEO 교체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3-04-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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