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방안 끝내 최종부결
코레일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정상화 방안을 민간 출자사들이 거부하면서 사업 좌초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코레일은 5일 용산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 이사회에서 자신들이 제시한 정상화 방안이 최종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선 10명의 이사 중 5명만이 코레일의 정상화 방안에 찬성했다.
정상화 방안이 부결됨에 따라 코레일은 8일 이사회를 열어 사업협약과 토지매매계약 해제를 결의할 방침이다. 9일 토지반환금을 입금하고 사업 파산에 대비해 들어놓은 240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이달 30일 받을 예정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더 이상 추가협상은 없다”면서 “사업 해제 절차를 밟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용산사업으로 10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민간출자사들은 다음 주까지 자신들이 주도하는 정상화 방안을 만들어 코레일에 역으로 제의할 계획이다. 민간 출자사들은 코레일이 자신들의 정상화 방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정부에 용산사업 중재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코레일이 이미 청산절차 돌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출자사들의 제안이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중재 신청의 경우에도 두세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강제성이 떨어져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
건설업계에서는 결국 용산개발사업이 좌초되고 이후 대규모 소송전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소송에 대비해 김앤장에 법률자문을 맡겨놓은 상황이고, 코레일도 태평양과 율촌을 통해 소송전에 대비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3-04-06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