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교체로 금융기관장 ‘연쇄 사퇴’ 관측

금감원장 교체로 금융기관장 ‘연쇄 사퇴’ 관측

입력 2013-03-15 00:00
수정 2013-03-15 14: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강만수 회장, 김용환 행장, 장영철 사장, 진영욱 사장 등 거론

금융감독당국 수장이 15일 전격 교체됨에 따라 금융기관장 인선에도 한바탕 ‘태풍’이 불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 주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공식 임명이 예상되는 가운데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임기를 1년 남긴 채 이날 스스로 물러났고, 곧이어 최수현 금감원 수석부원장의 금감원장 승진 내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먼저 금융권 공공기관장들의 연쇄 사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은 저마다 임기가 보장된 자리지만, 이들과 마찬가지로 임기가 보장됐던 권 원장의 용퇴에 맞춰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해 앞으로 인사가 많을 텐데,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당장 ‘사퇴 1순위’로 거론되는 인사는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다. 안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임기 만료로 퇴임 기자회견까지 열었다가 신임 이사장 후보추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 탓에 임기가 1년 연장됐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도 권 원장과 비슷한 시기에 취임해 임기가 1년가량 남았다. 강 회장은 금융권에서 대표적인 ‘MB(이명박) 인사’로 불렸던 만큼 새 정부 출범에 부담을 느껴 신변을 정리할 수 있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2011년 2월 금감원 수석부원장 자리를 내놓고 수은으로 옮겨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행정고시 2년 후배인 최 수석부원장이 금감원장에 오른 만큼 김 행장의 거취가 주목 대상이다.

이보다 앞서 2010년 취임한 장영철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올해 11월에 임기가 끝난다. 장 사장의 경우 자산관리공사가 국민행복기금 운영에 직접적으로 관련돼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과 기금이 안착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취임한 지 1년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새 정부의 정책금융 체계 개편이 가시화하면 경우에 따라 용퇴할 수도 있다. 금융위 안팎에선 정책금융공사를 산은에 다시 합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최종석 한국투자공사 사장,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각각 임기가 1년4개월에서 길게는 2년 넘게 남아 해당 공공기관 쪽에선 임기를 다 채울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권의 다른 ‘MB 인사’를 두고 일각에선 강 회장과 더불어 거취를 정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지만, 엄연히 주주가 있는 민간 금융회사인 점을 고려해 공공기관장과 달리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