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사법부 잇단 강경 판결에 ‘술렁’

재계, 사법부 잇단 강경 판결에 ‘술렁’

입력 2013-01-31 00:00
수정 2013-01-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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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최태원 등 10대그룹 총수급 잇단 법정구속 전경련 “유감…반기업 정서 확산 우려”

대기업 총수가 잇따라 법정구속되자 재계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경제민주화 움직임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맞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재계는 한화 김승연 회장에 이어 31일 SK㈜ 최태원 회장까지 법정구속되자 크게 술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10대 그룹의 오너이자 총수급 2명이 6개월 사이에 연이어 법정구속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최 회장은 최근 그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났으나 SK㈜ 등 핵심 사업체의 대주주이자 회장으로, 사실상 그룹 총수이다.

지난해 8월 김 회장이 법정구속됐을 때 ‘경제가 어려운데 유감이다’는 짧은 문자 메시지를 언론에 돌렸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이례적으로 긴급회의를 열어 논평을 냈다.

전경련은 “법원이 최태원 회장을 법정구속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그동안 최 회장은 세계 경제 회복이 불투명하고 국내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경영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 활성화 등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고 밝혔다.

또 “해외에서의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크게 공헌해 왔던 점을 재판부가 고려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최근 사회 일부에서 일어나는 반기업정서가 더욱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논평을 통해 “대내외 경제환경이 매우 어렵고 수출과 내수회복이 절실한 상황에서 실형선고를 받게 돼 안타깝다”고 했다.

대한상의는 “이번 판결로 인해 그동안 그룹에서 진행해 온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 활동과 지배구조 개선작업들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기업활동을 통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추후 선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의 직원들은 판결 직후 ‘이 정도일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적잖게 놀라는 표정들이다.

SK는 “무죄를 입증하려고 소명에 노력했으나 인정되지 못해 아쉽다”며 소명을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할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최 회장에 대한 법원의 이 같은 결정에 SK 못지않게 충격을 받은 곳은 한화다.

한화 관계자들은 이번 판결이 현재 2심이 진행중인 김 회장 사건에도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김 회장은 건강 악화로 구속집행이 정지된 상태이다.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과 모친 이선애 전 태광산업 상무에게도 이번 판결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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