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부채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빚을 진 가구 수는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빚을 진 10가구 중 7가구는 원리금 상환 때문에 생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위험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비관할 필요는 없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는 정부 인식이 국민들의 실제 빚 부담과는 온도차가 있음을 말해 준다.빚이 있는 가구는 전체의 64.6%로 지난해보다 1.8% 포인트 늘었다. 빚이 있는 가구만 따로 떼어 부채를 계산한 결과 평균 8187만원이었다.
금융부채에 따른 원리금 상환과 관련, ‘생계에 매우 부담스럽다’고 답한 가구는 전체의 25.9%였다. ‘약간 부담스럽다’는 응답은 42.2%였다. 빚 있는 집의 68.1%가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생활하는 데 지장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가계빚 조사는 2010년 시작했지만 상환 부담 정도를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부동산 등을 모두 합한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 1495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8% 늘었다. 평균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2억 6203만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근로소득·임대소득·이자소득 등을 합한 연평균 가구소득은 4233만원이다. 소득 분위별로는 고소득층(5분위 1억 65만원)이 저소득층(1분위 758만원)의 13배가량이나 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2-12-22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