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올해 빚 내 ‘놀자株’ 집중 투자

개미, 올해 빚 내 ‘놀자株’ 집중 투자

입력 2012-12-20 00:00
수정 2012-12-2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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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주ㆍ모바일게임주ㆍ카지노주 신용융자 잔고 급증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빚으로 이른바 ‘놀자주’에 집중 투자, 쏠쏠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의 주도주를 대체할 종목으로 실적이 좋아진 엔터테인먼트주나 카지노주로 관심이 쏠린 것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융자 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상위 종목 30개 중 8개가 이른바 ‘놀자주’로 분류되는 엔터테인먼트주, 모바일게임주, 카지노주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융자 잔고란 개인투자자가 향후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뜻한다.

신용융자 잔고 증가액이 가장 컸던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였다. 이 종목의 지난 17일 기준 잔고금액은 227억2천만원으로 올 들어 224억2천만원이 늘어났다.

2위는 모바일게임 개발업체인 컴투스가 차지했다. 올해 이 종목 잔고는 195억6천만원 증가했다.

또다른 모바일게임주 위메이드와 게임빌도 각각 5위와 10위에 올랐다.

올해 ‘캔디팡’ ‘슈가팡’ 등 인기 모바일 게임을 잇따라 출시했던 위메이드의 신용융자 잔고는 1년새 127억8천만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게임빌의 잔고도 86억6천만원 증가했다.

JCE(증가액 68억1천만원, 17위), 액토즈소프트(62억5천만원, 21위), 조이맥스(40억2천만원, 30위) 등도 올들어 신용융자 잔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

그밖에 카지노주로 분류되는 파라다이스도 잔고가 85억7천만원 증가해 11위에 랭크됐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수익률도 ‘대박’ 수준이었다.

8개 중 JCE를 제외한 모든 종목의 주가가 연초에 비해 크게 올랐다. 특히 게임 관련주의 주가 상승폭이 컸다.

액토즈소프트의 올해 초 대비 지난 17일 종가 상승률은 126.9%였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가 1만3천원이었던 이 종목의 주가는 지난 17일 2만9천500원까지 급등했다.

컴투스(122.5%), 조이맥스(104.3%)의 최근 주가도 올초보다 갑절 넘게 뛴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가 올초보다 배 이상 늘어난 파라다이스의 주가 상승률은 106.6%였다. 잔고 증가폭이 가장 컸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66.0% 올랐다.

돈을 빌린 개미들이 올해 놀자주에서 재미를 봤지만 신용융자 전체적으로 볼 때는 여전히 위험성이 적지 않다.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융자 잔고 증가 상위 각 50개 종목 중 올들어 지금까지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회사는 유가증권시장이 12개, 코스닥 시장이 9개에 달했다.

빚을 내서 투자했지만 투자 종목 중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4%, 코스닥 시장에서는 18%가 손해를 본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올들어 반토막(-48.62%) 났고, GS건설(-39.31%), 윌비스(38.25%), 락앤락(-37.68%)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JCE(-57.14%), OCI머티리얼즈(-52.96%), 씨유메디칼(-42.59%) 등의 수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IBK투자증권 이선애 선임연구원은 “놀자주에 대한 투자는 기관투자자들이 먼저 움직였고, 개인들도 돈을 빌려 따라 나선 것”이라며 “투자가 몰리면서 버블이 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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