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상생 협의회’ 나흘만에 좌초 위기

‘유통상생 협의회’ 나흘만에 좌초 위기

입력 2012-11-20 00:00
수정 2012-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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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聯 “대형사 상생약속 의심” 유통발전協 불참 선언

대형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상인들이 ‘유통산업발전협의회’에서 대형마트 등의 자발적 출점 자제 약속을 한 지 일주일도 안돼 협의회 운영이 좌초 위기에 몰렸다.

소상공인 단체인 상인연합회는 19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지난 15일 출범한 유통산업발전협의회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앞으로 시위 등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항의 수위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협의회 불참 이유로 대형 유통업체들의 진정성 없는 행동을 꼽았다.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상생 협의를 하던 과정에 서울 관악구 남현점과 경기 오산시 세교점 출점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은 것에 “큰 배신감을 느낀다.”면서 “자율 규제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최대한 출점하겠다는 꼼수가 아닌가 의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출점 자제 등을 결정한 바로 다음 날인 16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대형마트 영업 제한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서도 섭섭함을 드러냈다. 진병호 상인연합회 회장은 “협의회 출범 당시 지식경제부나 대형마트 업체 누구도 국회에서 유통법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왜 그렇게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협의회에서 대형마트 등의 출점 자제 등을 결정한 것이 국회에서 유통법이 통과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여기에 상인연합회가 들러리를 섰다는 배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인연합회는 “대형 유통업체가 진정성을 보인다면 협의 테이블에 앉을 수도 있다.”며 대형 유통업체와의 재협상 가능성도 열어 뒀다.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 상인들의 연결고리를 했던 지식경제부 입장도 난처해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상생의 고리를 끼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면서 “국회의 유통법 진행과는 상관없이 양측의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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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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