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특별관리한 생필품 가격 오히려...

李대통령 특별관리한 생필품 가격 오히려...

입력 2012-11-02 00:00
수정 2012-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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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86% 상승...파·배추·우유·라면 등 상승폭 커

소비자 물가가 8개월째 1~2%대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물가가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물가는 다르다. 이른바 ‘MB물가’로 불리는 배추·라면·학원비 등 주요 생필품목이 최대 86% 넘게 올랐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일 밝힌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올랐다. 농축산물은 5.9%, 공업제품 2.2%, 전기수도가스 3.7%, 서비스요금은 1.4%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태풍 등의 영향으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올랐다. 포도(14.9%), 배(14.5%), 토마토(14.1%) 등 과일값이 많이 올랐다. 반면 시금치(-52%), 열무(-33.7%), 미나리(-21.5%)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경기 악화에 따른 수요 둔화가 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내놓는다.

안형준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소비자 물가는 2010년부터 국제유가 상승, 기상 변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 공급 측 요인으로 상승했다가 최근에 이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안정세를 찾은 것”이라며 디플레 우려는 성급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정부가 2008년부터 따로 떼어 관리하고 있는 주요 생필품 가격이 많이 올랐다. 전체 52개 품목 가운데 10월 물가 상승률(2.1%)보다 많이 오른 품목(26개)이 절반이나 된다. 5% 이상 오른 품목도 14개다. 파(86.6%), 배추(72.4%), 무(12.8%), 라면(7.7%), 우유(9.1%) 등 필수 식료품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시내버스료(10.1%), 상수도료(3%), 도시가스료(4.6%) 등 공공요금도 훌쩍 뛰었다. 샴푸(6.8%), 이·미용료(4.8%), 학원비(6.5%) 등도 많이 올랐다. 다만 무상보육 확대로 보육시설 이용료는 34% 떨어졌다.

채소나 가공식품 등은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다. 통계청 측은 “배추·무 등의 재배 면적이 감소해 김장 채소의 수급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지난달부터 잇따라 올린 식품업체들의 가공식품 출고가도 연말쯤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창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당분간 물가가 지금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김장철 농산물 수급 불안과 국제 곡물가격 및 유가 변동 폭 확대 등 불안 요인이 있다.”면서 “농산물 비축과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하고 알뜰주유소를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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