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거래일 연속 자금이 이탈하는 등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1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9월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순유출이 이어졌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코스피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면 펀드 환매규모가 지금보다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역대 세번째 장기간 순유출 행진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내 주식형펀드로 728억원이 유입, 전날까지 23거래일 연속 지속했던 순유출 행진이 끝나고 24거래일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금투협이 펀드자금 유출입 현황을 공시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5월 이래 세 번째로 긴 순유출 기록이다.
해당 기간에 총 2조2천740억원의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최장 연속 순유출 기간은 지난 2010년 9월2일부터 10월12일까지로, 당시 26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고 순유출 규모는 4조2천710억원이었다.
지난 2010년 7월8일부터 8월11일까지 25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을 때는 3조7천87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한화투자증권 강봉주 연구원은 “장기간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형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심리가 좋지 않다는 뜻”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30거래일 연속 순유출 기록도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순유출 추세가 이어지면서 펀드 설정액도 크게 줄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4조7천55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3개월 순유출액만 3조2천671억원에 달한다.
반면에 같은 기간 국내 채권펀드에는 각각 1조693억원, 5천380억원이 유입됐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3.39%, 2년 수익률은 0.18%다. 최근 지수 반등으로 수익률이 나아졌지만 6개월 수익률은 -4.78%로 여전히 마이너스권이다.
◇ “펀드 기대감 바닥”…환매 행진 이어질 듯
국내 주식형펀드 순유출 행진은 잔뜩 움츠러든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불확실한 경기 전망에 따른 불안감과 펀드 투자에 대한 회의감으로 코스피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조금만 올라도 펀드에서 발을 빼고 나가려는 투자자들의 환매가 쇄도하고 있다.
코스피가 올 4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포인트를 회복한 지난달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전달보다 2조5천억원 줄어든 68조6천억원을 나타냈다.
금투협은 좀처럼 증시 호재가 없었던 상황에서 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서자 차익실현을 위한 투자자의 환매수요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홍지영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다시 2,000선을 돌파하면 지금보다 환매물량이 더욱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중 펀드 보유 비중도 감소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9월 유가증권시장에서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월보다 0.21%포인트 감소한 6.10%를 나타냈다.
2008년 9.64%를 나타냈던 펀드 보유 비중은 2009년 8.51%, 2011년 6.46%로 계속 떨어지며 하향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자본시장연구원 송홍선 펀드연금실장은 “펀드자금 유출 장기화는 펀드시장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전반의 문제”라며 “펀드자금 유출은 주식시장의 거래자금 감소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펀드 순유출은 코스피의 탄력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경기 개선 등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 펀드 순유출 추세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9월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순유출이 이어졌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코스피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면 펀드 환매규모가 지금보다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역대 세번째 장기간 순유출 행진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내 주식형펀드로 728억원이 유입, 전날까지 23거래일 연속 지속했던 순유출 행진이 끝나고 24거래일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금투협이 펀드자금 유출입 현황을 공시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5월 이래 세 번째로 긴 순유출 기록이다.
해당 기간에 총 2조2천740억원의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최장 연속 순유출 기간은 지난 2010년 9월2일부터 10월12일까지로, 당시 26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고 순유출 규모는 4조2천710억원이었다.
지난 2010년 7월8일부터 8월11일까지 25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을 때는 3조7천87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한화투자증권 강봉주 연구원은 “장기간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형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심리가 좋지 않다는 뜻”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30거래일 연속 순유출 기록도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순유출 추세가 이어지면서 펀드 설정액도 크게 줄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4조7천55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3개월 순유출액만 3조2천671억원에 달한다.
반면에 같은 기간 국내 채권펀드에는 각각 1조693억원, 5천380억원이 유입됐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3.39%, 2년 수익률은 0.18%다. 최근 지수 반등으로 수익률이 나아졌지만 6개월 수익률은 -4.78%로 여전히 마이너스권이다.
◇ “펀드 기대감 바닥”…환매 행진 이어질 듯
국내 주식형펀드 순유출 행진은 잔뜩 움츠러든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불확실한 경기 전망에 따른 불안감과 펀드 투자에 대한 회의감으로 코스피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조금만 올라도 펀드에서 발을 빼고 나가려는 투자자들의 환매가 쇄도하고 있다.
코스피가 올 4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포인트를 회복한 지난달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전달보다 2조5천억원 줄어든 68조6천억원을 나타냈다.
금투협은 좀처럼 증시 호재가 없었던 상황에서 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서자 차익실현을 위한 투자자의 환매수요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홍지영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다시 2,000선을 돌파하면 지금보다 환매물량이 더욱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중 펀드 보유 비중도 감소했다.
금투협에 따르면 9월 유가증권시장에서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월보다 0.21%포인트 감소한 6.10%를 나타냈다.
2008년 9.64%를 나타냈던 펀드 보유 비중은 2009년 8.51%, 2011년 6.46%로 계속 떨어지며 하향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자본시장연구원 송홍선 펀드연금실장은 “펀드자금 유출 장기화는 펀드시장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전반의 문제”라며 “펀드자금 유출은 주식시장의 거래자금 감소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펀드 순유출은 코스피의 탄력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경기 개선 등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워 펀드 순유출 추세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