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VoLTE 시대 개막…이통사간 연동이 ‘과제’

본격 VoLTE 시대 개막…이통사간 연동이 ‘과제’

입력 2012-10-07 00:00
수정 2012-10-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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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합류로 이통3사 모두 VoLTE 서비스

KT가 8일 차세대 음성통화인 VoLTE(Voice of LTE)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SK텔레콤, LG유플러스(U+)와 함께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본격적으로 VoLTE 서비스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통사들은 ‘LTE 시대의 혁신적인 서비스’라며 VoLTE를 내놨지만 아직 고음질 통화 중심의 기본적인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어 진짜 ‘혁신’이 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현재는 각 이통사 고객들 사이에서만 VoLTE 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서비스가 대중화 되려면 이통사 간 연동 문제가 필수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올IP 기반의 혁신적 서비스 = VoLTE는 음성과 문자, 영상을 모두 데이터 패킷으로 제공하는 올IP(All-IP) 기반의 서비스다.

데이터에 음성을 얹어서 서비스하는 형태인 만큼 이전 3세대(3G) 망에서보다 대폭 향상된 음질이 특징이다.

적응형 멀티레이트 와이드밴드(AMR-WB·Adaptive Multi-Rate Wideband) 음성 압축 방식을 통해 3G 음성통화보다 2.2배 넓어진 주파수 대역폭을 확보,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제공하는 한편 통화 연결 시간도 기존의 20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한다.

통화 도중에 음악·사진·지도 등을 전송해 공유할 수 있으며 끊김 없이 음성통화에서 영상통화로 전환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인 만큼 VoLTE는 통신 외에 다양한 다른 산업과 결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할 수도 있다.

통화 중 상대방의 말을 번역해 전달하는 ‘실시간 모바일 통역 시스템’이나 의사가 환자와 통화하는 동시에 다른 수단으로도 진찰하는 ‘모바일 문진(問診) 시스템’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하다.

◇아직은 ‘반쪽’…다양한 혁신 서비스 나와야 = VoLTE 서비스는 전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빠른 편이다.

SK텔레콤과 LGU+가 지난 8월 서비스를 상용화할 때 미국 4위 사업자인 메트로PCS와 ‘세계 첫번째’라는 타이틀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주요 이통사들이 함께 VoLTE 서비스를 시작한 전례는 다른 나라에 없다.

국내 이통사들이 이처럼 떠들썩하게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은 ‘반쪽짜리 VoLTE’라는 지적이 많다.

직접 대화를 나누는 듯한 음질을 제공하고 음성통화 중 끊김 없이 영상통화를 경험할 수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의 서비스로는 고객들을 유인할 만큼 강한 매력을 갖기에는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VoLTE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하려면 올IP를 기반으로한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는 진화된 음성과 영상 통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VoLTE가 자리를 잡으면 다른 산업 분야와 연계된 다양한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는 현재는 최신 단말기인 갤럭시S3 LTE,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옵티머스 LTE2, 옵티머스뷰2, 베가R3 등 6종에서만 VoLTE를 서비스하고 있는데, 서비스가 대중화되려면 지원 단말의 숫자도 늘어날 필요가 있다.

◇이통사 간 연동 논의 ‘걸음마’…본격 서비스 시간 걸릴 듯 = 타사 가입자와의 연동 문제 역시 VoLTE 서비스의 본격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뽑힌다.

현재의 VoLTE는 해당 기능을 탑재한 단말로 동일한 이통사의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끼리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지난 8월 말 방송통신위원회 주제로 VoLTE 연동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으나 아직 기초적인 논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통사들이 VoLTE 서비스를 서로 연동하기 위해서는 번호확인이나 위치정보 등 시스템을 연동하는 방식을 새로 정해야 하며 이후 상호접속 테스트도 거쳐야 한다.

여기에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접속료 문제에 대해 3사 모두를 만족시킬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런 까닭에 이통사가 협의를 시작하긴 했지만 업계에서는 최종 결론이 나 실제로 연동이 이뤄지기까지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가량은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현재는 이통사들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요금 인가·승인을 받지 못해 프로모션 혹은 부가서비스 형태로 VoLTE 서비스를 제공 중인 만큼 VoLTE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요금제 관련 논의도 마무리가 돼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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