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인수전 ‘스타트’

KAI 인수전 ‘스타트’

입력 2012-10-06 00:00
수정 2012-10-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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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한항공 예비입찰 통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의 본 게임이 시작된다. 정책금융공사는 현대자동차와 삼성테크윈, 두산 등과 함께 주주협의회를 열어 KAI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 모두를 본입찰 적격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 모두 인수 의지와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본입찰 적격자 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주주협의회는 다음 주부터 4주에 걸쳐 두 업체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다음 달 본입찰과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을 거쳐 KAI 지분 41.75%에 대한 매각절차를 연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과 대한항공은 본입찰에서 자신들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40년간 쌓은 항공산업 노하우와 함께 항공기 부품 제작 기술력을 앞세우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 대우 등 굴지의 기업들이 항공산업에 뛰어들었다가 쓴맛을 봤다.”면서 “단순히 자금력만으로 넘을 수 없는 노하우가 우리에겐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풍부한 자금이 가장 큰 무기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1조 32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대한항공은 268억원에 그쳤다. 항공산업이 3분기 실적으로 먹고산다고 하지만 차이가 너무 크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다음 세대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면서 “조선·기계 산업에서 쌓은 노하우는 물론 향후 투자 여력도 앞선다고 본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자금력에 있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한항공이 KAI 인수를 위해 10년을 공들인 만큼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AI 인수가는 현재 주식가격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1조 4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실탄이 충분한 현대중공업이 KAI 인수를 위해 얼마를 투자할지 미지수”라며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인수 의지가 입찰가격에 얼마나 반영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KAI는 전투훈련용 항공기 T50을 생산한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작사로, 지난해 매출 1조 2861억원에 영업이익이 1056억원에 이르는 알짜기업이다. 올해는 매출 1조 7000여억원에 1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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