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ㆍ수입 모두 줄어 ‘불황형 흑자’ 지속

지난달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폭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줄어 경상수지 흑자가 나는 ‘불황형 흑자’의 모습은 다소 옅어졌으나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었다.

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8월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보면 8월 경상수지는 23억6천만달러 흑자다. 7개월째 흑자지만 사상최대치였던 7월 흑자(61억4천만달러)의 반도 안된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222억5천만달러로 한국은행의 연간 전망치 200억달러는 초과 달성했다.

이달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국제수지 항목 중 하나인 상품수지의 탓이다.

상품수지 흑자는 7월 53억4천만달러에서 지난달 23억7천만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466억2천만달러였던 수출이 선박ㆍ정보통신기기ㆍ승용차 등의 부진에 428억1천만달러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작년 동기보다 6.2% 감소했다.

재정위기에 빠진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미국으로의 수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과 중국으로의 수출 역시 내림세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8월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하계휴가 등 특수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따라서 이것만으로는 수출이 급감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 역시 404억3천만달러로 전월 412억8천만달러보다 축소됐다. 전년동기로는 10.7%나 줄어든 것이다. 전월 대비로 보면 ‘불황형 흑자’의 모습은 다소 옅어졌다.

국제수지의 또 다른 항목인 서비스수지는 2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반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적재산권 사용료 적자가 2억1천만달러에서 7억달러로 크게 늘고 운송ㆍ여행ㆍ건설서비스 수지 등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지급이 축소하며 7월 4억달러에서 지난달 4억4천만달러로 커졌다.

이전소득수지 적자 규모는 7월 수준(1억9천만달러)를 유지했다.

금융계정의 순유출 규모는 7월 78억8천만달러에서 6억4천만달러로 크게 개선됐다. 금융기관의 대출 순회수 전환 등으로 기타투자가 전월 76억3천만달러 유출에서 14억3천만달러 유입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직접투자는 국외직접투자가 늘어나 전월 14억4천만달러에서 16억1천만달러로 확대됐고 25억3천만달러였던 증권투자 순유입세는 5억8천만달러로 규모가 줄었다.

자본수지 순유입은 전월 4천만달러에서 1천만달러로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