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국내에도 애그플레이션 닥친다”

“올해 말 국내에도 애그플레이션 닥친다”

입력 2012-09-20 00:00
수정 2012-09-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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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곡물가격 급등 여파가 올해 말부터 국내에 상륙, 곡물가가 30∼40% 오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석호 연구위원은 한국거래소가 개최한 제3차 증권시장분석협의회 토론회에서 “국제곡물가격은 보통 4∼7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데, 올해 4분기부터 국내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위원에 따르면 7∼8월 밀과 대두(콩)의 국제가격은 각각 41.4%, 42.9% 상승했고 옥수수도 27.5% 올랐다.

이에 따라 곡물가격이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끄는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국내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연구위원은 중국ㆍ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육류 소비가 늘어나 사료 등에 쓰이는 곡물 수요가 증가했지만 잦은 기상이변으로 생산 불확실성이 커져 국제곡물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원유가격이 상승하면서 옥수수, 콩 등을 주원료로 쓰는 바이오 연료의 수요가 증가한 것도 가격 폭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올해 말까지 국제곡물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1분기 국제곡물가격은 기후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위원은 한국 곡물자급률이 2010년 기준으로 2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라 특히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잠정집계 결과 이 수치는 2011년 22.6%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연구위원은 국내 곡물수입은 세계 4대 곡물메이저(카길, ADM, 병기, 드레뷔스)와 일본계 종합상사에 대한 의존도(74%)가 높아 문제라면서 “곡물 조달 통로가 단순해 가격 협상 교섭력이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또 국내 곡물수입 방식이 선물거래가 아니라 대부분 일괄 현물구매로 이뤄져 올해처럼 가격이 급등할 때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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