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장ㆍ사무관 동거’…세종시 임대주택 진풍경

‘국과장ㆍ사무관 동거’…세종시 임대주택 진풍경

입력 2012-09-04 00:00
수정 2012-09-0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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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없이 혼자 간다’는 공무원 늘면서 생긴 현상

한 아파트에 국장과 과장, 사무관이 방 하나씩 나눠 쓰면서 동거하는 어색한 풍경이 곧 펼쳐진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종시에 혼자 내려갈 직원을 대상으로 임대주택을 신청받은 결과 세종시 첫마을 LH 공공임대주택은 경쟁이 치열해 지난주 추첨으로 결정했다.

기재부가 총리실로부터 배정받은 첫마을 LH 공공임대주택은 19세대이며, 세대당 2~3명이 방을 1개씩 신청하는 것으로 55명분이다.

이번 임대주택 신청에는 1급(차관보)도 포함됐으며 국장, 과장 등 간부직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정하게 추첨하려고 감사담당관실과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입회했으며 직급에 관계없이 골고루 뽑혔다”고 말했다.

당첨자는 세대별로 기재부와 계약하는 것으로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방 수로 나눠서 계산한다.

첫마을 49㎡형(방 2개)의 임대보증금은 3천950만원, 월 임대료는 19만7천원으로 2명이 각각 보증금 1천975만원, 임대료 9만8천500원을 낸다.

84㎡형(방 3개)은 방 크기에 따라 보증금과 임대료가 달라진다. 가장 큰 방을 쓰게 될 공무원은 보증금 4천632만원에 월 14만1천원의 임대료를 내지만 욕실은 별도로 쓸 수 있다. 가장 작은 방을 쓴다면 보증금은 2천509만원, 임대료는 7만6천원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분양을 받는 등 세종시 이주 계획을 세우지 못한 직원들이 있어 첫마을 신청에는 경합이 있었다”며 “그러나 대전에 있는 공무원연금공단의 임대주택은 미달한 곳도 있어 다시 신청받겠다”고 전했다.

기재부는 공무원연금공단 임대주택으로는 30세대(90명분)를 배정받았지만, 대전시내에 위치해 출퇴근이 불편하다는 등의 이유로 일부 지역 주택엔 신청자가 부족했다.

기재부의 한 사무관은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서도 직장 상사와 같은 집에 있어야 한다는 게 불편할 것 같지만 자녀 교육 등을 고려해 혼자 내려가기로 했다”며 “세대 구성 때 가능하면 직급별로 구분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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