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9월이 고비…유럽ㆍ중국ㆍ미국 “주목”

한국증시 9월이 고비…유럽ㆍ중국ㆍ미국 “주목”

입력 2012-08-30 00:00
수정 2012-08-3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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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국내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책 도출 여부에 따라 추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7~8월 코스피가 유럽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탔다면 9월은 실제 정책 결정이 이뤄지는 시기여서 그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뚜렷해질 수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는 다음 달 코스피 상단을 2,000 이상으로 잡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범위로 1,800~2,100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상단을 2,050으로 잡았다.

관건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되느냐 여부다.

유럽에서는 9월 한달간 유로존 위기의 향방을 판가름할 주요 행사가 예정돼 있다. 다음달 달 6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월례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12일에는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럽안정화기구(ESM)에 대한 위헌 여부를 결정한다.

대신증권 박중섭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스페인·이탈리아 국채 매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덕분에 유동성이 확보되면 외국인 순매수가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 양경식 투자전략부장은 “ECB가 국채 매입을 결정한다면 주가가 상승 동력을 얻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 단계 주저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지표 개선도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꾸준히 제로금리 정책을 펼친 결과 주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28일 발표된 미국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0.05%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뒤엎고 0.5% ‘깜짝’ 상승했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미국에서 경기 회복 기조가 나타난 데다 연방준비제도가 3차 양적완화(QE3)를 시행할 가능성도 커졌다”며 “코스피 2,000 돌파가 요원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ECB가 국채 매입을 결정하더라도 유럽 재정위기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어서 코스피 상승 폭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유럽 위기 해결에 대한 그간의 기대감이 이미 코스피에 반영된 상태”라며 예상범위를 1,800~2,000으로 제시했다.

그는 “미국 재정절벽 문제도 ‘복병’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상승 탄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이상원 연구원도 “유로존 위기가 ECB 개입 기대로 소강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구체적 행동 계획이 나오지 않을 경우 스페인발 유로존 위기는 언제든지 재점화될 수 있다”며 예상범위를 1,800~2,000으로 잡았다.

중국의 경기 침체도 코스피 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병연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사실상 부양책을 펼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생산과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중국의 경기회복세를 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코스피 지수 2,000 돌파의 전제 조건은 G2(미국·중국)의 경기 회복과 유로존의 강력한 유동성 보강 여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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