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업 임금 인상률 6% 넘고 급등 농산물 값 태풍으로 더 뛸듯
밥을 집에서 해먹기도, 나가서 사먹기도 겁이 난다. 음식점업의 임금 인상률은 이미 6%를 넘어섰다. 폭염·폭우로 이미 오른 농산물 값은 이번 주 태풍 ‘볼라벤’의 영향을 받으면 더욱 뛸 전망이다. 정부의 하반기 식탁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임금 인상분 음식가격에 반영될 듯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숙박 및 음식점업의 임금협상(협약임금) 인상률은 6.6%를 기록했다. 협약임금이란 노사가 임금협상을 통해 합의한 금액으로 수당 등은 제외된다. 전체 업종의 협약임금 평균 인상률(5.1%)을 크게 웃돈다.
업종별 협약임금 인상률이 처음 집계된 2008년의 숙박 및 음식점업 인상률은 4.4%였다. 2009년 1.1%로 꺾이더니 2010년 3.8%, 2011년 5.7% 등으로 잇단 상승세다. 올해 전체 업종의 평균 인상률이 지난해 수준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상추값 1주일새 36% 껑충
문제는 식당 주인이 종업원의 임금 상승분을 음식가격에 반영할 공산이 높다는 데 있다. 식재료값도 폭등해 임금 상승분을 완충할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가락도매시장을 운영하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이날 조선애호박(20개·중품) 값은 일주일 사이에 234.4%나 뛰었다. 적상추(4㎏·중품)는 121.9%, 배추얼갈이(4㎏·하품)는 102.7% 뛰었다.
소매값도 오름세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적상추 100g(중품)의 지난 24일 소매값은 8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36.5% 뛰었다. 시금치 소매값(1㎏ 중품·8357원)도 같은 기간 31.3% 올랐다. 도매값 상승세를 감안하면 소매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적상추나 시금치 등 근채류는 저장성이 약해 기후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한다.
●태풍에 수확기 농산물 피해 예상
태풍 ‘볼라벤’은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힌 ‘루사’(2002년)나 ‘매미’(2003년)에 못지않은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일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은 “이번 태풍은 대형급이어서 수확기에 있는 농작물과 농업시설물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경기 화성에서 포도농장을 12년째 운영 중인 A(62)씨는 “태풍 소식에 금요일부터 온 가족이 출동해서 수확에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며 “농사는 70%가 날씨에 좌우되는데 올해는 폭염에 폭우, 그리고 태풍까지 겹쳐 수확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012-08-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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