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땅’ ‘5만원’ 등 많이 넣는 가격대 노려 주유기 조작 기승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득’ 넣지 마세요.’일부 주유소들이 주유기 조작을 통해 특정 금액대의 주유량을 속이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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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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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주유소는 대부분 고객이 가장 많이 넣는 가격대인 5만원, 7만원, 10만원과 ‘가득’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주유 정량보다 4~6% 적게 주유되도록 주유기를 조작한다는 것이다.
강승철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은 “가짜 휘발유의 주원료인 용제(시너)의 불법 유통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등유 등을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팔거나 주유기 전자기판을 마음대로 조작해 석유를 정량보다 적게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유소에서 가득이나 5만원어치 등 보편적인 금액대보다 20ℓ나 35ℓ 등 주유량으로 주문을 하거나 4만 5000원 등 1000원대까지 주유를 하게 되면 정량 미달 수법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 이사장은 이어 “주유소 석유재고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등유를 혼합한 가짜 경유까지 근절하겠다.”면서 “모니터링 시스템이 시행되면 가짜석유는 물론 무자료 거래, 불법 면세유, 유가보조금 부정수급 등 불법 유통행위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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