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에너지의 표류] 태양광 진출 한화의 ‘뚝심’

[대체에너지의 표류] 태양광 진출 한화의 ‘뚝심’

입력 2012-06-07 00:00
수정 2012-06-0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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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침체에도 美·中업체 인수 “과실은 2015년에… 투자 계속”

2009년 초 한화그룹 기획실에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보고서가 제출됐다. 태양광 산업 진출 타당성을 의뢰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당시 한화는 숙원사업이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한 직후였다.

보고서 요지는 ‘한화가 기존 석유화학에서 쌓아 온 경쟁력과 노하우가 바탕이 되면 태양광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충할 수 있다. 태양광은 2015년 이후 본격 성장하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지금부터 투자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었다. ‘태양광을 통해 세계 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의지까지 뒤따르면서 태양광 진출을 본격화했다.

6일 재계 등에 따르면 다른 기업들이 유로존 위기 등에 따라 태양광 투자를 백지화하거나 생산을 중단하고 있지만 한화는 뚝심 있게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바꾸면서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했다. 한화솔라원은 세계 모듈 생산량 7위에 올라 있다.

이어 한화케미칼을 통해 1조원을 투입, 전남 여수에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고 있다. 2014년부터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 미국 태양광 업체들도 잇따라 인수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김 회장의 장남인 동관(29)씨를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임명했다. 단순한 경영 수업이 아닌 그룹의 미래 사업을 직접 이끌게 하기 위해서다.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쏟아부은 재원만 2조~3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향후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발전 시스템 등 태양광 전 분야에서 수직 계열화를 갖춰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12-06-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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