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드라마로 치닫는 삼성家 형제 소송전, 막말싸움 점입가경

막장드라마로 치닫는 삼성家 형제 소송전, 막말싸움 점입가경

입력 2012-04-24 00:00
수정 2012-04-2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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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또 다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선대 회장의 재산과 관련해 자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형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둘째 누나인 이숙희씨에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24일 오전 7시15분께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서 이건희 회장은 출근길에 전날 이맹희씨의 발언을 의식한 듯 “맹희는 우리 집에서는 퇴출된 양반”이라며 선대 회장의 상속을 받을 이유가 없음을 설명했다.

이어 “그 양반은 30년 전에 나를 군대에 고소를 하고, 아버지를 형무소 넣겠다고 청와대 그 시절에 박정희 대통령한테 고발을 했던 양반”이라며 가정사까지 들추며 이맹희씨를 공격했다.

이는 이맹희 씨가 지난 23일 소송 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건희는 현재까지 형제지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며 “한 푼도 안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소송까지 초래한 것”이라고 비난한 데에 따른 반박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은 이어 “자기 입으로는 장손이다 장남이다 이러지만 나를 포함해서 누구도 장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이 사람이 제사에 나와서 제사 지내는 꼴을 내가 못 봤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둘째 누나인 이숙희 씨에 대해서도 “결혼 전에는 아주 애녀였다. 그런데 금성(LG)으로 시집을 가더니 같은 전자 동업을 한다고 시집에서 구박을 많이 받았다. 우리 집에 와서 떼를 쓰고, 이런 보통 정신 가지고 떠드는 정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맹희는 (선대 회장이) 완전히 내 자식 아니다하고 내친 자식이고, 숙희는 이건 내 딸이 이럴 수 있느냐. 니가 그렇게 삼성전자가 견제가 된다면 삼성 주식은 한 장도 줄 수 없다고 (선대 회장이) 20 몇 년 전에 이야기를 하셨다”며 이병철 회장이 맹희 씨와 숙희 씨에 대한 생각이 달랐음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기자들에게 “여러분들은 이맹희 회장이 나하고 1대 1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건 큰 오산”이라며 “이맹희씨는 감히 나 보고, 건희 건희할 상대가 아니다. 날 쳐다보지도, 바로 내 얼굴을 못 보던 양반이고 지금도 아마 그럴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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