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월 중 인상..다음달 2일 인상 폭·시기발표
서울시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이르면 다음달 중 150원 인상된다.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을 성인은 150원 인상하고 청소년·어린이 요금은 동결하는 안을 물가대책위원회에 상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구체적인 인상 폭과 시기는 30일 열리는 물가대책위원회에서 결정되며 확정안은 이르면 2월 중 시행된다. 물가대책심의위원회 회의 결과는 박원순 시장이 다음 달 2일 직접 발표한다.
시는 대중교통요금 현실화를 위해 지난해 9월 4년6개월 만에 버스·지하철 일반요금을 200원 인상하는 안을 발표했다.
이후 시의 발표안은 10월 시의회 교통위원회에서 일반요금 150원 인상으로 수정돼 통과됐고 11월 박 시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정례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의결됐다.
그러나 박 시장이 요금 인상 시기를 두고 고민하면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해를 넘기게 됐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대중교통 운영기관의 누적 적자를 고려하면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박 시장도 지난해 기자설명회에서 “올려도 충분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 4년간 폭탄을 계속 돌린 꼴이다”며 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의 2010년 운영 적자는 4천786억원으로 2007년에 비해 24.1% 늘어났다.
버스회사의 지난해 9월 기준 적자 규모도 2007년 대비 86% 증가한 3천69억원에 달했다.
요금이 동결된 지난 4년간 소비자 물가지수가 17.2% 상승한 것을 비롯해 버스의 주 연료인 CNGㆍ경유 가격이 37%, 전기 요금도 16.1% 오르면서 적자를 더욱 심화시켰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아낄 수 있는 모든 것을 고려해 요금인상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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