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주가 지나친 급등 상태..급락 가능성”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안철수연구소 지분 가치가 ‘주식 절반 기부’ 선언 전으로 회복됐다.4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3일 15만7천400원으로 안 원장이 기부 선언을 한 지난해 11월 14일(8만1천400원)보다 2배 수준으로 올랐다.
안 원장은 당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자신이 소유한 안철수연구소의 지분 37.1%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후 주가가 2배나 뛰어오르면서 안 원장은 기부 후에도 주식 평가액으로는 전혀 손해를 보지 않게 됐다.
아울러 안 원장이 사회에 내놓게 될 주식도 현재로서는 1천500억원에서 3천억원 상당으로 늘어나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안 원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에는 주가가 계속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어 실제 기부가 이뤄지는 미래에는 기부액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연구소는 작년 한 해에만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기대감으로 연 634%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기업 가치 측면에서 해마다 영업 실적이 늘어나는 우량 기업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10년 영업이익은 85억원이었고 2011년과 2012년에는 95억원, 195억원으로 전망된다.
예상 매출액도 2011년 1천3억원, 2012년 1천272억원으로 1천억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작년 금융기관의 네트워크 보완에 문제가 생기면서 보안 관련 수주 금액이 크게 늘었고, 개인정보보호법의 시행으로 신규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의 현재 주가는 펀더멘털(기초여건)을 반영하지 않고 과도하게 상승(오버슈팅)한 상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증권사에서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대신증권 강록희 인터넷팀장은 “이 회사의 적정주가는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고려했을 때 4만5천원∼5만원 수준”이라며 “현재 대선 이슈로 지나치게 상승한 상태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단기적으로는 하락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그러나 대선 이슈가 마무리되면 주가는 단기간에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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