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햄 꼼수’ 품질 떨어지고 값만 비싸

‘프리미엄 햄 꼼수’ 품질 떨어지고 값만 비싸

입력 2011-12-22 00:00
수정 2011-12-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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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우촌·진주햄 제품은 보존료 성분표기 안해 녹색소비자연대 12개 제품 가격·품질 비교 결과 발표

시중에서 ‘프리미엄급’이라는 이유로 비싼 값에 판매되는 일부 햄과 소시지의 품질이 일반 제품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우촌 ‘주부9단 김밥햄’, 진주햄 ‘천하장사’, 한성 ‘마늘햄’·’흑마늘햄’ 4개 제품에는 건강에 민감한 ‘보존료’ 성분이 표기되지 않았다.

녹색소비자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지원을 받아 가장 많이 팔리는 8개 햄 제품과 4개 소시지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품질을 비교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목우촌, 롯데, 청정원, 한성기업 등 4개 기업 중 목우촌의 프리미엄 햄이 일반 햄보다 품질이 가장 떨어졌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목우촌 불에 구운 김밥햄’은 일반 햄인 ‘목우촌 주부 9단 김밥햄’에 비해 고기 함유량이 0.27%포인트 적었다.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나트륨은 1.4% 많았고 색소·안정제 등 식품첨가물은 2개나 추가됐다. 품질이 낮는데도 100g당 가격은 1,750원이다. 일반 제품 1,362원보다 무려 28%나 비싸다. 가격만 프리미엄인 셈이다.

롯데 ‘의성 마늘햄 골드라벨’은 ‘의성 마늘햄’보다 돼지고기 함유량이 3.67%포인트 많았다. 그러나 나트륨도 6.57% 더 검출됐다. 가격 차는 27%다.

청정원의 프리미엄 햄인 ‘참잘만든 순살햄’은 닭고기를 섞지 않고 돼지고기만을 사용한 점이 ‘불고기맛 햄’과 가장 큰 차이였다.

나트륨 함유량은 비슷했다. 가격은 프리미엄 제품이 65% 높았다. 품질 차이를 고려하면 가격 차가 지나치다는 게 녹색소비자연대의 평가다.

한성기업의 ‘흑마늘햄’은 고기의 함량을 5.11%포인트 늘리고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일반 햄인 ‘마늘햄 골드’보다 86%나 비싸게 판매됐다.

진주햄과 CJ가 공급하는 막대형 프리미엄 소시지인 ‘천하장사 프리미엄’, ‘맥스봉 콜라겐 뷰티’도 마찬가지다.

두 제품에는 ‘천하장사’, ‘맥스봉 치즈’에 없는 나노칼슘, 클라겐이 추가됐다.

그러나 고기의 함유량은 줄거나 비슷하고 첨가물은 오히려 늘었다. 품질차이가 거의 없음에도 프리미엄 소시지 가격은 CJ가 14%, 진주햄이 7% 높았다.

진주햄과 목우촌의 각 2개 제품은 나트륨 함량이 표시허용 오차범위를 20%나 초과했다. 나트륨의 과잉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골다공증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목우촌 ‘주부9단 김밥햄’ 등 4개 제품에서는 성분표기가 없는 소르빈산이 검출됐다. 소르빈산은 식품의 부패를 방지하는 식품첨가물이지만 암과 종양,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제품 겉면에 표시해야 하는 ‘보존료’이다. 이들 제품의 소르빈산 함유량은 규격 미만이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소르빈산 검출 제품을 농림수산식품부에 통보하고 시정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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