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연내 출범…순항할까

알뜰주유소 연내 출범…순항할까

입력 2011-12-21 00:00
수정 2011-12-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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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천300개로 확대..”실익없다” 비판도

알뜰주유소가 연내 첫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연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혜택이 돌아갈지 관심을 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알뜰주유소는 ℓ당 최대 100원(휘발유 기준) 싸게 석유제품을 판매할 것이라는 게 알뜰주유소 육성정책의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의 기대 섞인 전망이다.

지경부는 통일된 브랜드 간판을 달고 연내 1호점인 용인 마평주유소를 개점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에 많게는 700곳까지 알뜰주유소 숫자를 늘릴 계획이다.

이미 일반주유소에 비해 싸게 제품을 공급해온 농협 주유소 300여곳을 450여곳으로까지 늘리고 자가폴 주유소 200여곳과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주유소 50여곳이 추가된다.

두 차례 유찰 후 21일 실시된 입찰에서 공급사로 선정된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영·호남 지역과 중부 지역을 나눠 물량을 공급하게 된다.

농협이 그 중 450여곳에 물량을 대고 석유공사가 250여곳에 물량을 책임지는 개념이다.

도경환 지경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오늘 싸게 낙찰받은 것에 더해 앞으로 주유원 없이 셀프주유기를 사용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사은품까지 없애면 ℓ당 100원까지 싼값에 기름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사회공헌형 기업이 알뜰주유소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상당부분 이윤을 축소하게 될 것이므로 추가로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고 도 정책관은 설명했다.

지경부는 알뜰주유소로 전환하기 위해 셀프주유기를 도입하려는 주유소에 대해 지원금을 주는 등 육성정책을 가속할 방침이다.

지경부는 이를 통해 2015년 전체 주유소의 10% 가량인 1천300곳으로까지 알뜰주유소를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대로 ℓ당 100원 싼값에 제품을 판매하는 알뜰주유소가 그렇게까지 늘어날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무엇보다 정유 4사의 과점체제가 공고한 가운데 알뜰주유소로 바꾸겠다고 하는 주유소가 얼마나 나올지 예측하기가 쉽지않다.

또한 서울을 필두로 석유제품 판매량이 많은 좋은 입지의 주유소보다는 그렇지 않은 주유소들이 별도의 탈출구 마련 차원에서 알뜰주유소로 전환하게 되면 소비자들에게는 별다른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자리 부족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마당에 주유인력을 없애는 것이 과연 올바른 정책방향이냐는 질문을 던지는 시각도 있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원리에 맡겨야할 문제를 정부가 나서서 이렇게까지 끌고가면 어쩌자는 것이냐”라고 반문하며 “알뜰주유소는 정부의 기대처럼 그렇게 빠르게 많이 생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알뜰 주유소가 비교적 ‘연착륙’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정유회사 관계자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지역을 나눠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게 된 만큼 물량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한 정유회사가 낙찰됐다면 수출 물량 가운데 일부를 내수용으로 돌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알뜰주유소를 운영할 수 있게 돼 결국 정부와 정유사가 모두 윈-윈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유사 관계자도 농협주유소 공급물량의 80%를 책임 지고 있는 GS칼텍스도 호남과 영남권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제공하게 돼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알뜰주유소가 잘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의견을 함께 했다.

하지만 알뜰주유소가 내년 700곳 만들어지고 2015년에는 전체 주유소의 10% 가량인 1천300곳으로 확대한다는 정부의 계획대로 추진될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정유회사 관계자는 “농협 NH주유소 300여 곳과 자가폴 주유소, 도로공사가 임대한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등은 알뜰주유소로 쉽게 전환될 것이지만 나머지 주유소들은 정유사와의 기존 계약과 옵션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알뜰주유소 인근에 위치한 자영주유소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한국주유소협회와 정유 4사 자영주유소연합회는 최근 정유사들을 방문해 정부가 추진하는 알뜰주유소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낙찰가격이 공개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정유사가 기존 폴 주유소가 아닌 알뜰주유소에만 싼 가격에 기름을 공급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알뜰주유소가 그렇지 않아도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 주유소들을 고사시키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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