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홍수에 현대 기아차는 반사이익...왜?

태국 홍수에 현대 기아차는 반사이익...왜?

입력 2011-11-02 00:00
수정 2011-11-0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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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국 홍수피해로 현대·기아차가 반사이익은 얻게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업체를 중심으로 현지에 진출한 자동차 메이커들이 생산차질을 겪으면서 현지 공장없이 수출만 하는 현대·기아차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일본 대지진에 이어 이번 태국 홍수사태가 현대·기아차에게 글로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또 한 번의 ‘찬스’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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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실제 현대·기아차가 태국 홍수로 인해 얻게 되는 반사이익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대·기아차는 태국을 비롯해 아세안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략 차종을 육성하는 한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싱가포르 시장에서는 1위, 필리핀과 베트남 시장에서는 각각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세안 산업수요를 고려하면 현대·기아차의 판매 비중은 여전히 낮다.

전체 산업수요가 231만대(2010년)에 이르는 아세안 시장에서는 현지 생산 차종이 전체 92%를 차지한다. 수입 완성차 판매는 연간 20만대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주요 3개국이 전체 시장의 87%를 차지하고 있고, 태국은 전체 수요 중 최대인 약 32%를 차지한다.

하지만 태국에는 현재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업체를 중심으로 14개의 자동차 조립공장이 진출해 연간 20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태국뿐만 아니라 아세안 주요 지역에 생산 체제를 구축한 일본업체들이 역내 교류 확대를 통해 74%의 점유율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특히,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를 활용한 무관세로 역내 교류 또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태국에서 생산되는 일본차 대부분이 태국과 함께 아세안 역내 시장을 겨냥해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아세안 지역의 각국 정부도 현지 생산 장려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으며, 수입차에 대한 관세 장벽이 높고 수입 물량까지 제한하고 있다.

수입차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이유이다.

아세안 시장에서 일본차에 대한 선호가 특히 높은 것도 다른 자동차 업체의 시장 공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아세안 지역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 비중은 총 7만4천여대, 글로벌 전체 시장판매의 1~2%에 지나지 않는다.

일부 업체들이 태국 홍수로 자동차 부품 조달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는 대체품 개발 및 생산지 변경을 통해 대응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아세안 이외 지역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도요타가 이번 주말까지 북미 공장에서 잔업을 중단키로 하고, 지난 31일(현지시간) 혼다가 태국 홍수에 따른 부품 부족으로 북미 공장에서 감산을 결정했으나 이는 역시 잔업을 중단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에 진출한 일본업체는 새로운 공급선을 찾는대로 정상화가 가능해 피해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태국 홍수피해가 현대·기아차의 판매에 이익이 되는 부분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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