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이 LG트윈스 선수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경쟁사의 선수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는 그의 자세를 높이 산 것이다.
2일 삼성에 따르면 야구해설위원으로 유명한 하일성 스카이엔터테인먼트 회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프로야구 600만 관중의 성공비결’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를 예로 들며 헌신과 희생,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이었던 하 회장은 김경문 야구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 선발 기준을 놓고 격한 언쟁을 벌였다. 김 감독이 “(능력보다는) 팀에 헌신하고 희생하고 협력할 줄 아는 선수를 뽑겠다.”고 밝히자 하 회장이 “올림픽이 무슨 인간성 테스트하는 곳이냐.”고 맞섰던 것.
6시간이 넘는 싸움 끝에 하 회장은 올림픽 메달을 포기하는 심정으로 김 감독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야구 대표팀은 미국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하 회장은 당시 무명이던 이택근(현 LG트윈스) 선수에 대한 일화를 강조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이 선수는 잠도 안 자고 새벽마다 다른 선수들의 호텔방을 돌며 에어컨을 끄는 일을 했다. 하 회장은 당시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할 선수가 잠도 안 자고 뭐하는 짓이냐.”며 호통을 쳤다. 그러자 그는 “자랑스런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후보 선수여서 팀에 기여하는 게 없다.”면서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다 선배들이 최상의 컨디션에서 뛸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해 이 일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베이징의 여름 날씨가 후덥지근해 에어컨 없이는 잠들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밤새 에어컨을 켜놓고 자면 몸이 무거워져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걱정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도맡아 한 것이다.
하 회장은 “김 감독이 헌신, 협력, 희생을 할 줄 아는 선수를 뽑겠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되면서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삼성 역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시에 ‘S급 인재’ 찾기에 열중하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회사를 ‘1등 기업’으로 발전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은 조직을 위해 기꺼이 융합하고 헌신할 줄 아는 인력이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헌신, 협력, 희생’의 원칙은 앞으로 신입사원 선발 등 삼성의 다양한 인재 양성 과정에 폭넓게 적용될 전망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이택근 선수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이었던 하 회장은 김경문 야구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 선발 기준을 놓고 격한 언쟁을 벌였다. 김 감독이 “(능력보다는) 팀에 헌신하고 희생하고 협력할 줄 아는 선수를 뽑겠다.”고 밝히자 하 회장이 “올림픽이 무슨 인간성 테스트하는 곳이냐.”고 맞섰던 것.
6시간이 넘는 싸움 끝에 하 회장은 올림픽 메달을 포기하는 심정으로 김 감독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야구 대표팀은 미국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하 회장은 당시 무명이던 이택근(현 LG트윈스) 선수에 대한 일화를 강조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이 선수는 잠도 안 자고 새벽마다 다른 선수들의 호텔방을 돌며 에어컨을 끄는 일을 했다. 하 회장은 당시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할 선수가 잠도 안 자고 뭐하는 짓이냐.”며 호통을 쳤다. 그러자 그는 “자랑스런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후보 선수여서 팀에 기여하는 게 없다.”면서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다 선배들이 최상의 컨디션에서 뛸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해 이 일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베이징의 여름 날씨가 후덥지근해 에어컨 없이는 잠들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밤새 에어컨을 켜놓고 자면 몸이 무거워져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걱정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도맡아 한 것이다.
하 회장은 “김 감독이 헌신, 협력, 희생을 할 줄 아는 선수를 뽑겠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되면서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삼성 역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시에 ‘S급 인재’ 찾기에 열중하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회사를 ‘1등 기업’으로 발전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은 조직을 위해 기꺼이 융합하고 헌신할 줄 아는 인력이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헌신, 협력, 희생’의 원칙은 앞으로 신입사원 선발 등 삼성의 다양한 인재 양성 과정에 폭넓게 적용될 전망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