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삼겹살 ‘비상’ 외국산으로 대처

휴가철 삼겹살 ‘비상’ 외국산으로 대처

입력 2011-07-26 00:00
수정 2011-07-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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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할인점, 수백 t씩 물량확보…외국산 판매율 ‘급등’

연중 삼겹살 수요가 가장 많은 휴가철을 맞이해 유통업계가 외국산 삼겹살을 대량 확보해 판매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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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26일 벨기에산 냉동삼겹살을 100g 850원에 판매한다. 한-EU FTA체결이 7월부터 발효됨에 따라 벨기에산 삼겹살을 국내산 가격 2,280원 보다 보다 62%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이마트 측은 밝혔다. 사진은 26일 이마트 가양점. 연합뉴스
이마트가 26일 벨기에산 냉동삼겹살을 100g 850원에 판매한다. 한-EU FTA체결이 7월부터 발효됨에 따라 벨기에산 삼겹살을 국내산 가격 2,280원 보다 보다 62%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이마트 측은 밝혔다. 사진은 26일 이마트 가양점.
연합뉴스




26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는 7∼8월에 구이용 판매가 증가해 약 2천t가량의 삼겹살이 필요하지만, 올해는 구제역 여파로 국산 돼지 살처분이 늘어 확보한 국산 물량이 1천500t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국내산 삼겹살 가격이 100g당 2천280원으로 작년(1천580원선)보다 44%가량 올랐고 물량도 부족해 비상이 걸렸다.

이마트는 공급 부족 사태를 막으려고 벨기에산 냉동 삼겹살 170t과 캐나다산 냉장 삼겹살 270t 등을 수입해 판매하기로 했으며 부족분은 호주산 냉동 업진살(우삼겹, 100g당 1천480원)로 보충한다.

캐나다산은 100g당 1천180원에 팔고 있고 벨기에산은 이보다 저렴한 100g당 850원에 26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홈플러스 역시 작년보다 30∼40% 줄어든 국산 삼겹살 공급에 대처하려고 7∼8월분 수입 삼겹살을 대량 확보했다.

작년에는 한 달 취급량 가운데 90t 정도만 외국산이었지만 올해는 프랑스와 덴마크, 벨기에, 네덜란드, 칠레에서 확보한 냉동 삼겹살과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공급된 냉장 삼겹살 등이 300t에 달한다.

가격은 냉동제품이 100g당 880원, 냉장된 것이 1천180∼1천380원에 형성되고 있다.

롯데마트도 7∼8월 공급 물량 가운데 약 1천t은 국내산으로, 나머지 500t 정도는 외국산으로 구성하고 있다.

국산 삼겹살의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해 수입 삼겹살의 물량을 작년의 6배 정도로 늘린 것이다.

스페인과 오스트리아산 냉동 삼겹살은 100g에 800원, 네덜란드산 냉장 삼겹살은 100g에 1천150원이다.

이처럼 각 유통업체가 판매 중인 외국산 삼겹살은 종류에 따라 가격이 국내산의 절반 내지 3분의 1 수준이라서 시장 점유율도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를 기준으로 외국산 삼겹살은 작년에는 점유율이 1.6%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 매출이 작년 대비 682.5% 늘어나면서 전체 삼겹살 판매에서 구성비가 19%가 됐다.

홈플러스에서도 수입 삼겹살 비중이 5.2%였다가 올해는 21.2%로 뛰었고 롯데마트 역시 4%에서 23.8%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국산 삼겹살 가격 폭등 및 공급 부족 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않아 외국산의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지영 롯데마트 축산담당 상품기획자는 “국내산 삼겹살 가격이 높아지면서 수입 삼겹살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물량 확보도 어렵지 않아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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