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개 저축은행 전체 자구책 요구

85개 저축은행 전체 자구책 요구

입력 2011-07-11 00:00
수정 2011-07-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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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영진단을 받는 85개 저축은행이 모두 자구계획을 내게 됐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11일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에 착수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는 곳을 포함한 모든 저축은행이 일제히 자구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주로 비업무용 부동산 또는 부실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대주주의 개인재산을 털어 자본을 확충하는 자구계획을 요구했다. 부동산과 인수합병(M&A)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사실상 대주주가 개인재산을 내 놓도록 압박한 셈이다.

당국의 지도기준인 BIS 비율 5%를 웃도는 저축은행까지 일제히 자구계획을 마련하도록 한 것은 이번 경영진단 과정에서 대출 건전성 분류를 그만큼 엄격하게 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BIS 비율을 5% 넘는 것으로 집계해도 이번에 경영진단을 하면 비율이 상당 폭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따라서 자구계획을 미리 만들어 놓으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자체 집계를 마친 A 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8% 안팎으로 집계됐다”며 “무수익 자산은 팔고, 임직원 급여는 깎고, 경비는 아껴쓰는 내용으로 자구계획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 위기설이 도는 B 저축은행 역시 “자체 집계로는 BIS 비율이 5%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당국의 검사가 전례 없이 강도 높게 이뤄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금융감독원 검사역 182명을 비롯해 예금보험공사와 회계법인 직원 등 총 인원 338명이 20개 반으로 나뉘어 투입된 이번 경영진단을 통해 어느 때보다 엄격하게 저축은행의 경영실태를 들여다볼 방침이다.

또 경영진단과 평가가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베테랑 검사역을 주축으로 ‘질의응답반’을 구성, 진행 상황을 매일 점검해 진단의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신응호 금감원 부원장보(검사총괄)가 이끄는 순회지도반은 이날부터 각 저축은행을 다니면서 경영진단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지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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