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압록강대교 건설, 황금평개발설 호재로 작용
당국의 고강도 규제 영향으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 접경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집값이 급등,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8일 발표한 ‘전국 70개 도시 주택 판매가격 변동 정황’에 따르면 단둥의 지난달 신규 주택 분양가격은 전달보다 0.8% 상승하며 70개 도시 가운데 4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15.4%가 올라 70개 도시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당국의 잇따른 규제 조치로 지난달 베이징 등 대도시 신규 주택 분양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부동산 시장이 조정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동북 3성의 도시 가운데서도 유독 단둥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흘러나온 북한과의 합작개발설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한 압록강대교 건설이 본격화되고 북-중 합작설이 나도는 압록강의 섬 황금평까지 개발되면 단둥이 경제적 재도약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동산 투자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단둥의 집값 상승은 신압록강대교 건설 예정지이자 황금평과 인접한 랑터우(浪頭) 신도시가 주도하고 있다.
단둥시 정부가 지난달 초 신청사로 이주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랑터우 신도시 곳곳에 20-30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와 상가가 잇달아 들어섰으며 지금도 도로 개설과 빌딩 건설이 한창이어서 신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사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올해 신압록강대교 건설과 황금평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랑터우 신도시의 아파트 분양 가격은 이미 단둥 구시가지 아파트 가격을 추월했다.
압록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아파트의 분양 가격이 ㎡당 3천800-4천200 위안으로 책정됐으며 신압록강대교 건설 예정지 주변은 4천500-5천 위안까지 올라갔다. ㎡당 3천-4천 위안에 거래되는 단둥 구시가지에 비해 월등히 높은 가격이다.
단둥의 한 주민은 “단둥 신청사가 문을 열고 신압록강대교 건설이 가시화된 데다 황금평 개발설까지 나돌면서 단둥 사람들은 물론 외지인들조차 랑터우 신도시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