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美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강등

S&P, 美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강등

입력 2011-04-19 00:00
수정 2011-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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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했다고 18일 발표했다.

현재 최고등급(AAA)인 신용등급 자체는 낮추지 않았지만 세계 최고 경제 대국의 등급 전망을 강등한 것만 해도 국제 신용평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S&P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같은 AAA 등급을 받고 있는 국가들과 비교할 때 막대한 재정적자와 급증하는 부채, 이에 대처해 나가는 데 있어서 예상되는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장기 전망을 낮췄다”고 밝혔다.

S&P의 니콜라 스완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 2년이 더 지났지만 미국 정책결정권자들은 여전히 최근 재정 악화상황을 어떻게 개선할지, 또 장기 재정 압력을 어떻게 완화할지 등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중장기적인 재정악화 여건을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 여야 간에 의미 있는 합의가 이루어지고 이것이 오는 2013년까지 이행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재정상황은 다른 동급 국가들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게 S&P의 전망이다.

S&P는 이어 “미국의 재정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2년 내에 미국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확률이 최소한 33%”라고 덧붙였다.

신용전망 강등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주가는 급락,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1.98%까지 하락했다가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다소 회복, 1.14% 하락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도 이 소식에 영향을 받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한때 3.43%로 치솟았으나 이후 그리스의 채무 조정 우려가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돼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미 재무부는 이와 관련, S&P의 이번 결정은 미 의회의 부채감축 능력을 과소평가한 것이라면서 민주, 공화 양당이 미국의 부채감축이 필요하다는 점에 합의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합의한 재정삭감안이 미국의 채무와 적자수준을 낮출 것이라고 평가해 S&P와 대조를 이뤘다.

무디스는 이 보고서에서 정부의 재정 삭감안으로 인해 미국의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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