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인플레 기대심리 관리 노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기준금리 정상화 과정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고 밝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김 총재는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수개월간 추진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과 국내외 여건 변화 추이를 좀 더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김 총재는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이 경기 상승으로 인한 수요압력과 국제원자재가격 불안,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금리 정상화 과정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그 폭과 속도는 금통위에서 여러 여건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현상만 보고 치우치지 않고 애초 목표인 물가 안정이 중장기적으로 성취되도록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에 ‘보다’란 문구를 추가한 것과 관련, “인플레이션에 대해 미래지향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올해 말쯤 되면 소비자물가(CPI)와 근원물가의 역전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 경제 여건에 대해 “일본과 북아프리카, 남유럽 문제 외에도 미국의 QE2(2차 양적완화)가 어떤 형태로 발전하면서 세계 유동성과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한 불확실성 요인”이라며 “이러한 하방 위험과 미국의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좋아지는 상방 위험이 엇비슷하게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경기 상황을 고려해 수정한 경제 전망을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의 원화 강세와 관련, “현재 저환율인지에 대해 동의하거나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용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고 밝혀 금통위원 간 이견이 만만치 않았음을 암시했다.
기획재정부 차관의 금통위 열석발언권 행사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이 자존심을 갖고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각자 의사에 어떤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유익한 경우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6인으로 구성된 금통위 체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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