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임직원 조회 참석… “3대 성장동력으로 육성”
“감개무량합니다. 직원들에게 잘해 보자는 이야기를 해야죠.”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일 아침 서울 계동 사옥 15층에 마련된 회장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2000년 ‘왕자의 난’으로 옛 현대그룹이 쪼개진 뒤 이듬해 양재동 사옥으로 본사를 옮긴 이후 정 회장이 계동 사옥으로 출근한 것은 무려 10년 만이다.
1일 오전 7시 쯤 정몽구(오른쪽 두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10년 만에 서울 계동사옥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 세례를 받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정 회장은 오전 7시쯤 계동 현대빌딩으로 나와 15층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김창희 부회장과 김중겸 사장 등 현대건설 임원들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았다. 그리고 오전 7시50분쯤 본관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건설 임직원 조회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현대건설과 자회사 임직원 67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오늘은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돼 함께 첫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현대차그룹과 한가족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어렵고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일등 기업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노력해 준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현대건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건설 부문을 자동차, 철강과 더불어 그룹의 3대 핵심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이 2020년까지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의 글로벌 초일류 건설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최종 잔금 4조 4641억원을 치러 인수 절차를 모두 끝냈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50개, 총 자산 126조원, 임직원 수 18만 4000명 등으로 몸집을 불리게 된다.
정 회장은 오전 8시 10분쯤 조회를 마치고 양재동 사옥으로 돌아갔다. 오후 6시에는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현대건설과 현대건설 자회사 임원 가족, 현대차그룹 부사장급 이상 임원 가족 등 540여명과 상견례를 가졌다.
정 회장은 상견례에서 “모든 그룹 임직원 여러분이 서로 마음을 열고 협력해 그룹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 현대건설과 함께하기에 지나온 10년이 더욱 의미있고 앞으로 10년은 더욱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1-04-02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