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피폭량 인체유해 수준은

후쿠시마 피폭량 인체유해 수준은

입력 2011-03-16 00:00
수정 2011-03-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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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주변국 영향은 직접적 영향 없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선 노출량이 상승하며 인근 지역 피폭량이 인체 유해 수준에 다가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수십km만 벗어나도 피폭량 수치가 뚝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가의 유해성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일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의 폭발로 방사선 노출량이 한때 시간당 8천217μSv(마이크로시버트)까지 치솟았다.

이는 일반인이 보통 일상생활을 통해 노출되는 연간 방사선량 1천μSv, 즉 1mSv(밀리시버트) 보다 8배 높은 수치다.

의학적으로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피폭량은 최소 1Sv 이상이지만, 면역체계 약화 측면에서는 유해수준 직전까지 근접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는 2007년 자체 권고안에서 연간 약 0.3∼0.5Gy(그레이)를 전신에 균일하게 피폭하면 면역체계가 약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난소불임증은 단기 총 선량 2.5∼6.0Gy 이상, 연간 0.2Gy 이상이다.

1Gy는 방사성 물질의 물리적 신체 노출량을 일컫는 1kg당 1J(줄, joule, 에너지단위), 즉 1J/kg으로, 역시 방사선 노출량을 따지는 1Sv와 실제 단위가 동일하다.

이에 따라 1Gy를 1Sv와 동일하게 계산하면 난소불임증을 유발할 수 있는 피폭량 은 연간 200mSv로, 현재 최고 시간당 노출량인 약 8mSv와 비교하면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난소불임증 여부를 따질 때에는 특정부위의 피폭량을 따지는데다 연간 신체 전체에 방사선 노출량이 0.1Gy미만으로 다년간 노출되더라도 심각한 반응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에 이 같은 잣대를 적용해 보수적으로 해석하면 아직도 후쿠시마 원전의 최대 피폭량이 근접 지역 주민에도 직접적인 이상징후를 일으킨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또 특정 지역의 피폭량은 방사능 누출사고 지점과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따라서 후쿠시마와 울릉도가 직선거리로 900km 떨어져 있음을 감안하면 후쿠시마 피폭량을 81만km으로 나눈 수준 보다 훨씬 적은 낙진이 국내로 진입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의 유해영향은 여전히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 관련법에서도 원전 등 방사선 관련 작업 종사자들의 연간 최대 허용 피폭량이 50mSv(밀리시버트)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상황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원전 주변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운 수준이 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오장진 박사는 “보통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피폭량 상한치를 따질 때에는 Sv를 사용하며, 특정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하한치를 따질 때 Gy를 따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Gy단위로 질병의 유발가능성을 따지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최대 피폭량 8mSv가 단기간 내 직접적인 질병을 유발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인체 안전성을 따지는 상한치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후쿠시마 인접지역에서는 장기적인 질병 유발 가능성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중간지대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이은철 교수는 “일본 당국이 최대 방사성 물질 노출량을 측정할 때 원전 바로 옆에서 공기 중 노출량을 측정하기 때문에 이를 인체의 직접 흡수량으로 보고 유해하다고 분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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