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회항사태, 대한항공 “할말이…”

전용기 회항사태, 대한항공 “할말이…”

입력 2011-03-15 00:00
수정 2011-03-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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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질타…공기흡입구 커버 나사 헐거워졌을수도

사상 초유의 대통령 전용기 회항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가 진상조사에 착수하자 대한항공은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정비를 책임진 대통령 전용기가 문제를 일으켜 국내 독보적인 항공사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데 이어 진상조사 결과가 문책으로 이어질 경우 대내외적인 이미지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먼저 대한항공은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이 우선이라고 보고 청와대 경호처와 공군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감안해 전용기가 돌아오기 전에 지창훈 사장 등 고위층이 경호처 등을 상대로 해명하는 등 바짝 엎드린 모습이다.

사고 이튿날인 지난 13일에는 일요일임에도 조양호 회장이 임원들을 소집해 이번 사태에 대해 크게 질타하고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측은 사고 원인과 무관하게 필요할 경우 조 회장이 직접 청와대를 찾아 사과의 뜻을 전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탓에 사내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15일 “사고 원인이야 어찌됐건 할 말이 없게 됐다”며 “이번 사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고가 기체 바닥의 공기흡입구 커버 부분의 나사가 헐거워졌거나 부러져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3개의 공기흡입구 커버는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며 공기 양을 조절하는 데 이 과정에서 커버 주변 부품에 문제가 발생해 소음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운항 전날 시험비행 당시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은 정밀 조사를 거쳐야 알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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