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입장은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금융당국의 징계에 대응하기 위해 8일 급거 귀국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라 회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한항공편을 이용해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라 회장은 27일까지 아시아와 미국 등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전날 밤 금융당국이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에 대해 중징계 방침을 통보하자 일정을 단축하고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라응찬 회장이 실명제법 위반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받을 위기에 처한 신한금융지주 직원들이 8일 오후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사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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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은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리는 오는 21일을 ‘운명의 날’로 보고 있다. 금융실명제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라응찬 지주 회장의 결백을 입증할 마지막 자리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위원회에서 라 회장 측의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한다. 문책경고 등의 경우에는 제재심의위원회의 결정으로 끝나지만 직무정지 등 중징계를 받게 되면 9인으로 구성된 금융위원회로 넘어간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남은 2주 동안 금감원의 검사 결과를 반박할 수 있는 소명자료를 모으는 데 집중한다.
소명의 초점은 두 가지다. 라 회장이 차명계좌 개설 및 관리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과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 위반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폐기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다. 금감원은 신한은행 측이 관련 자료를 폐기해 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신한 측은 보존 시한이 지난 자료는 수시로 폐기하고 있으며 주요내용은 스캔해 보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2010-10-09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