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가 양적완화 기대 트리플 강세…시총 최고치 경신
한국의 주식,원화,채권이 10월의 첫날인 1일 모두 함께 오르는 트리플 강세장을 연이어 펼쳤다.환율전쟁으로 촉발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몰리고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가 겹친 결과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최근 지속적인 상승에 대한 피로감을 딛고 예상보다 강한 면모를 보이며 연고점 랠리를 이어갔다.
외환,채권시장은 더 뜨거웠다.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이던 1,140원을 뚫고 내려왔다.
3년물 국고채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에 임박했다.
유럽경제에 대한 우려,단기 급변동 등 악재를 유동성의 힘이 압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유럽경제에 대한 우려,단기 급등 부담에도 전날보다 3.92포인트(0.21%) 오른 1,876.73으로 마감,연중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다.
장중 1,884.00까지 올라 장중 연고점을 1,880선으로 올렸다.이날 종가는 2008년 5월19일의 1,885.37 이후 2년5개월여만에 가장 높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천39조3천890억원으로,1천40조원에 육박하며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상승률 둔화와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단기급등 부담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아 코스피지수도 눈치보기 양상을 나타냈지만 수급 힘겨루기에서 외국인이 이기면서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외국인은 4천544억원을 순매수하며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4천억원대의 매수 강도다.개인과 기관은 이에 맞서 각각 2천억원대의 순매도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2.31포인트(0.47%) 오른 495.06으로 8일 연속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37%,대만 가권지수도 강보합에서 마감되는 등 아시아증시도 동반 강세였다.중국,홍콩증시는 국경절로 휴장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무역수지 흑자까지 더해지자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에 비해 9.80원 내린 1,130.40원으로 엿새째 하락세를 보였다.이로써 일명 ‘최중경 라인’으로 불리는 1,140원선이 무너졌다.
이는 5월13일 1,128.00원(종가기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3년 물 등 일부 지표 채권금리는 사상 최저치 돌파를 가시권에 두게 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3.26%로,사상 최저 수준이던 2004년 12월7일의 3.24%보다 불과 0.02%포인트 높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각각 3.57%,4.00%로 전날보다 0.14%포인트,0.11%포인트 급락했다.사상 최저치(2004년 12월7일)에는 각각 0.24%포인트,0.13%포인트만을 남겨뒀다.다만,1년물 금리는 2.82%로 0.02%포인트 빠지는데 그쳤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트리플강세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에다 투자자들이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에 기대고 있어 트리플 강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밤 나오는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의 제조업.구매물가 지수 등이 예상보다 좋으면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이 나오지 않을 수 있어 단기적으로 트리플 강세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