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전경련선 대기업 비판 ‘톤조절’

최경환, 전경련선 대기업 비판 ‘톤조절’

입력 2010-07-31 00:00
수정 2010-07-3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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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도 높게 대기업의 투자 부진과 불공정한 하도급 관행을 비판했던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행사에서는 일단 한발 물러섰다.

최 장관은 31일 전경련 제주 하계포럼에 연사로 참석해 “누가 뭐라고 해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업이 일등공신”이라고 치켜세우며 “기업이 돈을 잘 버는 것은 최고의 자랑거리가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가보면 대기업이 고용, 투자, 수출을 잘해줬다”며 “기업의 성과가 좋다는 게 왜 쉬쉬할 일이고 감출 일인가”라고도 했다.

최 장관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납품거래 질서 확립은 연초부터 내가 말해왔던 것인데 이를 최근 강조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며 “다만 기업이 그런 과정에서 고용을 만들고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자발적으로 해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수출하는 대기업은 좋은데 중소기업은 솔직히 돈을 못 벌고 있어 이런 격차를 해소해 경제 회복의 주체를 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게 당면과제라는 것이다.

그는 “위기 때는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함께 허리띠를 졸라맸다”며 “어려웠을 때 같이 허리띠를 졸라맸다면 지금처럼 사정이 나아졌을 때는 허리띠도 같이 좀 풀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납품단가 면에선 2, 3차 협력업체가 물량은 느는데 돈은 안된다고 하는 만큼 중소기업과 상생하고 같이 가야 궁극적으로 대기업에 이익이 된다고 역설했다.

최 장관은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경련의 ‘쓴소리 개회사’와 관련해 “정부가 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나 검찰 사정 수사 등을 동원해 대기업을 때리겠느냐. 말이 왜곡, 과장돼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도급 거래와 납품단가 산정 과정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갑을 관계’ 때문에 불법행위가 많이 있어 다음 달 이를 바로잡는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지경부가 포스코 측을 불러 제품가격 인상에 압박을 가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지금 어느 시대인데 그런 일을 하느냐”며 강력히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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