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널뛰기…1250원대 상승

환율 널뛰기…1250원대 상승

입력 2010-06-10 00:00
수정 2010-06-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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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3원 오른 1,2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뉴욕증시 하락과 역외환율 상승을 반영하며 5.3원 오른 1,254.00원으로 출발한 뒤 급등세를 타면서 1,271.5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장중 1,270원대에 진입한 것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북한이 전투태세에 돌입했다는 뉴스가 전해진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선물환 규제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이날도 달러 매수를 부추기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정부는 외화유동성 대책으로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신설하되 국내은행은 자기자본의 50%,외은지점은 250%로 차별 적용하고,기업 선물환 거래 규정을 현행 125%에서 100%로 낮추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선물환 규제 여파로 역외세력들의 달러 매수세가 강했다”면서 “환율이 1,260원대를 넘어서자 팔아놓은 달러를 되사기 시작하면서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그동안 선물환 매도로 인해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선물환 규제가 도입되면 하락할 여지가 줄 것으로 시장이 미리 예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환율이 급등하자 수출업체들은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달러 매물을 내놓지 않으면서 수급 균형이 깨졌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중국이 지난달 큰 폭의 무역흑자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역외세력들이 이번에 달러를 팔기 시작해 환율은 1,245.1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하락 반전했다.

 국내 은행권과 수출업체들도 추격 매도에 나서면서 환율을 끌어내렸다.

 코스피지수가 상승하고,유로화도 뉴욕시장 대비 0.007달러나 급등하며 1.20달러대로 올라섰다.

 중국의 대규모 무역흑자로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부각된 데다 호주의 5월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화와 같은 ‘고수익’ 통화가 힘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날 하루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26.40원에 달했다.

 시장 참가자는 “환율이 방향성을 잃어버린 것 같다”면서“수요와 공급이 어느 한쪽 방향으로 쏠리면 장이 순식간에 휘청거린다”고 말했다.

 오후 3시 1분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71.71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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