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리서치 조사결과…부자 존경은 고작 22.1%
우리나라 국민은 재산 규모가 34억원이 돼야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길리서치연구소가 지난달 25∼26일 전국 성인 남녀 1천명한테 전화를 걸어 ‘재산이 얼마나 있어야 부자라 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현금과 부동산,주식 등을 합친 총 자산 기준으로 33억8천630만원이라는 답이 나왔다고 1일 밝혔다.
이 연구소가 조사한 ‘부자의 기준’은 2006년 20억3천만원,2007년 27억6천만원,2008년 35억870만원으로 높아지다 2009년 30억2천400만원으로 낮아졌으나 다시 올해 3억여원 늘었다.
남성은 ‘10억원 이상∼20억원 미만’을 꼽은 응답자가 27.5%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억원 이상∼100억 미만(27.3%)’ 순이었으며,여성은 ‘20억원 이상∼50억원 미만’이 26.2%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50억원 이상∼100억 미만(25.8%)’ 순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희망적인 응답을 한 비율은 41.6%(확실히 가능하다 6.9%,어느 정도 가능하다 34.7%)로 10명 중 6명은 자신이 부자가 될 가능성이 적다고 보거나 불확실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9∼29세 응답자들은 가능(63.7%)이 불가능(32.1%)의 두 배에 달했으나 30대부터 약 4% 차이로 결과가 뒤집혀 40대에서는 불가능(56.4%)을 꼽은 응답자가 가능(41.9%)보다 15%가량 많았다.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평균 14.9년이 걸려야 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자가 되기 위한 재산 증식 방법으로 ‘부동산 투자’를 꼽은 응답자가 38.4%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일(25.3%),저축(14.9%),주식·펀드(11.5%) 순이었다.
한편,응답자의 77.9%가 한국의 부자들이 재산을 늘리는 방법이 비합법적이라고 봤으며,부자를 존경한다고 답한 비율도 22.1%에 그치는 등 아직 한국 사회에서 부자에 대한 반감이 작지 않음을 보여줬다.
홍형식 연구소장은 “부자의 기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또 부를 축적하는데 일반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투기적 방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부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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