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5분기만에 증가…소비도 급증

소득 5분기만에 증가…소비도 급증

입력 2010-02-26 00:00
수정 2010-02-2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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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실질소득 2.4%↑, 실질소비 5.5%↑…연간 통계는 작성 후 첫 마이너스

지난해 4분기 전국 가구의 실질소득이 5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실질소비는 2분기째 증가하면서 관련 통계가 있는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얼어붙었던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이 수치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2009년 전체로는 실질소득이나 실질소비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해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경제사정을 반영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국가구(2인 이상)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311만9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실질소득이 증가한 것은 200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실질소득은 2008년 4분기 -0.5%,작년 1분기 -2.5%,2분기 -2.2%,3분기 -2.6% 등으로 4분기 연속 감소했었다.

 4분기 명목소득도 354만원으로 4.9% 증가해 3분기의 -0.7%에서 증가세로 반전하며 2008년 3분기의 6.9%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지출도 크게 늘어났다.4분기 월평균 실질 소비지출은 198만원으로 5.5% 증가해 3분기의 1.2%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다.명목 소비지출은 221만9천원으로 7.3%나 늘어 2004년 1분기 8.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소비지출을 포함한 전체 실질 가계지출도 5.2% 증가했다.

 통계청 복지통계과 김신호 과장은 “소득과 소비가 증가한 것은 최근의 경기 회복세와 연관지어 볼 수 있다”며 전년도인 2008년 말의 상황이 경제위기로 너무 안 좋았던데 따른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추석이 2008년과 달리 4분기에 속하는 10월에 있었던 점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항목별 소비지출을 보면 교통(27.3%),의류.신발(11.8%),보건(11.4%) 등은 증가한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0.2%) 등은 감소했는데 식료품에서도 명절 때 소비가 많은 육류는 17.3% 늘어나고 주류 소비도 17.6% 늘어나 추석 효과가 있었음을 반증했다.

 교통분야 지출 증가는 노후차량 교체 지원 효과가,보건 지출 증가는 신종플루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분기에 289만4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늘어나며 2008년 4분기 이후 1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소득 증가보다 소비가 더 크게 늘어나면서 가계수지 흑자액은 67만5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줄었다.

 연간으로 보면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305만2천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고 실질 소비지출도 0.3% 줄었다.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를 보면 하위 20%인 1분위는 소득이 0.9% 줄고 소비는 1.4% 늘면서 적자액이 40만8천원으로 10.6% 증가했고 상위 20%인 5분위는 소득(0.7%)과 소비(3.4%)가 모두 늘면서 흑자액이 255만5천원으로 3.3% 감소했다.

 중간층에 해당하는 2~4분위는 흑자액이 늘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빈부격차를 나타내는 전국 가구의 가처분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14로 전년의 0.315보다 조금 낮아지기는 했으나 5분위 계층의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5.76배로 전년보다 0.05배 포인트 증가했다.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에서 자치하는 비율인 상대적 빈곤율(가처분 소득 기준)은 전국 가구의 경우 15.2%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증가했고,도시가구의 경우는 0.6%포인트 늘어났다.

 기획재정부는 “경제위기 기간에 중산층에 해당하는 2~4분위의 소득증가가 저소득층(1분위)과 고소득층(5분위)에 비해 높아 전반적인 소득불평등도는 개선됐다”면서 외환위기 때와 비교할 때 1분위 가구의 소득감소가 크지 않아 정부의 서민대책이 이번 위기의 충격을 상당부분 완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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