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단기차입 급증… 108억弗 ↑

해외 단기차입 급증… 108억弗 ↑

입력 2010-02-03 00:00
수정 2010-02-0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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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차입금 상환·채권투자 등에 사용한 듯

은행을 비롯한 예금 취급기관들의 단기 차입금(만기 1년 이하) 순증액이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채권투자 잔액 순증액이 약 50억달러(5조 6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이후 문제됐던 은행들의 과도한 단기차입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한국은행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예금 취급기관의 단기 차입금은 지난해 1∼7월에는 70억 1050만달러 순유출이었으나 8∼12월에는 108억 3280만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은행들이 7월까지는 해외 단기 차입금을 갚아 나갔으나 국제금융시장 경색이 다소 풀리자 차입에 나섰다는 얘기다.

지난해 해외 단기차입금 순유입 규모는 8∼12월 기준으로는 2006년(125억 2590만달러)을 제외하면 1980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크다. 은행들은 단기차입금을 국내 차입금 상환, 무역지원, 채권투자 등에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 들어서는 특히 외은지점들이 국내 채권투자를 위해 자금을 많이 끌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1월1일부터 28일까지 외은지점의 국내 채권투자 잔액은 5조 6000억원(49억 20 00만달러)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은지점들이 해외로부터 자금을 단기로 들여와 장기로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단기 자금도 외채로 잡히는 데다 갑자기 빠져나가면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2010-02-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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