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세계금융] “美 경기침체 2년 더 간다”

[기로에 선 세계금융] “美 경기침체 2년 더 간다”

김균미 기자
입력 2008-10-16 00:00
수정 2008-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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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김균미특파원|2006년 현재의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누리엘 루비니(50) 뉴욕대교수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이 40년래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며, 경기침체 기간도 18~24개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시장과 경제에 여전히 심각한 하강 위험이 있다.”면서 “앞으로 경기침체와 금융손실의 혹독함에 놀라게 될 것”이라며 증시의 하락 지속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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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엘 루비니 뉴욕대교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교수
“주택가격 15% 더 떨어질 것”

루비니 교수는 “경기침체는 16~24개월 지속될 것이며, 현재 6.1%인 실업률을 9 %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이번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 가운데 하나인 주택가격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가격이 현재 최고점 대비 25% 떨어졌지만 앞으로 15%가량 더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증시는 경제가 정말 침체되고 있다는 것을 목격하는 순간 상승세가 멈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아직 최악의 상황에 다다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은행지분 매입금 5000억弗로 늘려야”

그는 초유의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미 정부가 2500억달러를 은행에 직접 투입하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인정했지만,“(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은행 지분 매입 자금을 2500억달러의 두배로 늘릴 필요가 있고, 은행들도 부도를 피하기 위해서는 배당금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될 경우 재정적자가 더 늘어나 차기 정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촉발된 신용경색에 따른 손실이 당초 예상된 1조~2조달러보다 많은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일 신용손실 규모를 1조 4000억달러로 상향조정했고, 블룸버그통신 집계 결과 현재까지 전세계 금융기관들이 발표한 손실 규모는 6370억달러에 이른다.

“친환경기술 투자 확대 필요”

루비니 교수는 심각한 경기침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구제금융과 함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도 제기하면서 긍극적으로 제로 금리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앞으로 에너지와 친환경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mkim@seoul.co.kr
2008-10-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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