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점유율에는 업체별로 큰 변화가 없었다. 현대차가 과거 평균 50%를 살짝 웃도는 51%의 점유율을 보였고 쌍용차도 소폭 증가했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차는 다소 줄었다.GM대우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수출은 2분기에 원화강세가 다소 진정되고 현대차 ‘베라크루즈’,‘아이써티(i30)’ 등 신모델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전년대비 11.3% 증가로 반전됐다.3분기에는 원만한 노사협상 타결이 잇따르면서 전년대비 10.4% 증가했고 4분기에도 조업일수의 전년대비 증가 등으로 탄탄한 성장세가 지속됐다.
올해에는 수출지역이 다변화됐다는 게 큰 성과로 꼽힌다. 북미·서유럽의 비중은 지난해 58.4%에서 50% 수준으로 급감한 반면 동유럽은 11.0%에서 15%대 초반, 중남미는 7.7%에서 10%대 중반, 아시아·중동은 15.7%에서 17%대 중반으로 비중이 커졌다. 해외 생산기지 확충의 측면에서는 기아차가 4월 동구권 슬로바키아의 질리나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완공함으로써 미주대륙에 이어 세계 두번째 시장(연간 판매대수 2100만여대)인 유럽에 국내 기업 최초로 깃발을 꽂았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 한국차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품질평가에서 현대차 ‘쏘나타’가 최고수준의 자동차로 평가받았고, 기아차 ‘씨드’는 유럽 ‘올해의 차’ 최상위권에 올랐다.GM대우의 ‘윈스톰’은 스페인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어느 해보다 원만한 노사협상 타결의 기록도 세워졌다.9월에는 현대차 노사가 10년 만에 임·단협을 무분규로 끝냈으며 기아차와 GM대우도 분규를 조기에 마무리했다.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한 해이기도 했다. 올해 신차등록 기준 수입승용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27.4% 증가한 5만 3000대로 예상된다.2000년 1만대를 넘어선 지 7년 만에 5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수입차 업계가 3000만원대 이하 중저가 모델을 확대하고 기존 고가차량의 가격을 내린 데다 소비자의 수요가 고급화한 결과였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