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LCD TV 유럽 공략 교두보

LG, LCD TV 유럽 공략 교두보

안미현 기자
입력 2007-05-31 00:00
수정 2007-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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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유럽의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완제품을 수출하던 형태에서 벗어나 유럽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물론 핵심부품은 우리나라에서 만든다. 국내외 산업의 동반 성장과 물류비 30%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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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30일 폴란드 브로츠와프시 코비에르지체에서 LCD 클러스터(산업단지) 준공식을 가졌다.LG전자·LG화학·LG필립스LCD·LG이노텍 등 그룹 계열사의 LCD 관련 조립·생산 라인이 모두 한 곳에 들어섰다. 유럽에 LCD 클러스터를 세운 것은 국내 업계로는 LG가 처음이다. 규모는 총 47만평. 약 5000억원을 투자했다.2011년까지 5000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파주(135만평), 중국의 난징(62만평)에 이어 세번째 규모다.

준공식에 참석한 구본무 회장은 “한국, 중국, 폴란드를 잇는 글로벌 3대 LCD 클러스터를 구축함으로써 세계시장 공략에 날개를 달게 됐다.”고 밝혔다.

유럽은 세계 LCD TV 시장(7200만대)의 3분의1이 넘는 거대 시장(2700만대)이다. 특히 동유럽은 필립스(헝가리·벨기에), 파나소닉(체코), 타퉁(체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진출하면서 LCD산업의 신흥 축으로 떠올랐다.LG는 올해 유럽에서 400만대, 세계에서 1000만대의 평판 TV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이 유럽으로 뻗어가는 교통 요충지인 데다 내수시장(인구 3800만명) 자체도 커 선점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LG측의 설명이다. 폴란드는 얼마 전 무역협회가 선정한 차세대 유망시장(이른바 포스트붐 5개국) 1위 국가로 뽑히기도 했다.

구 회장은 준공식에 앞서 피오트르 보지니악 폴란드 경제부 장관을 만나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끌어냈다. 실제 폴란드정부는 LG 산업단지에서부터 인근 고속도로까지(2010년 완공 예정) 간선 도로를 공짜로 놓아주기로 했다. 이번 클러스터 공정이 당초 2년에서 1년 8개월로 4개월 단축된 것도 폴란드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덕분이었다.

LG는 또 핵심부품 생산기지는 한국에 그대로 둠으로써 일각의 산업 공동화(空洞化) 및 핵심기술 해외유출 우려를 일축했다.

LCD사업의 고부가가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LCD패널과 편광판(빛의 밝기를 고르게 조절하는 장치)은 지금처럼 구미, 파주, 청주, 오창에서 만든다. 이를 해외로 가져가 반(半)제품에 해당하는 LCD 모듈(LCD패널에 편광판, 구동회로, 필터 등을 붙인 것)과 TV 완제품을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는 것이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국내 첨단산업도 발전시키고 글로벌 경쟁력도 높이는 윈-윈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 현지 생산 규모는 올해 LCD 모듈 300만대,LCD TV(32∼55인치) 240만대다.2011년에는 각각 1000만대 안팎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7-05-3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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