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 경제 ‘내실’로 뚫는다

안개속 경제 ‘내실’로 뚫는다

이두걸 기자
입력 2007-01-02 00:00
수정 2007-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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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경제 상황, 내실 경영으로 뚫는다.’

지난 2년 동안 호황을 누린 은행계의 새해 경영 화두는 내실 경영이다. 은행들은 요란하지는 않고 실속을 추구하는 ‘은행 대전(大戰)’을 준비하고 있다. 시중은행 수장들의 신년사를 통해 올해 은행권 영업전의 판세를 미리 그려본다.

“올해 경제 어려울 것”

은행장들 신년사의 공통점은 경제를 대체로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점이다. 환율 급등과 부동산 거품 등 암초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가 심한 금융시장 환경도 새해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경기 회복세의 둔화가 지속되고, 자본시장 통합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금융권 경쟁이 확대·심화될 것”이라면서 “부동산과 환율 등 잠재 위험의 관리 필요성도 높아지는 등 기회보다 위협 요인이 많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도 “올해의 불투명한 경제 상황과 어려워진 영업 환경, 경쟁자들의 도전은 높은 파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은 “지난해 2000개가 넘는 중소기업들이 수출을 포기하게 된 요인인 원화강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채 브라질,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 4국 BRICs의 세계시장 진출 확대로 넛크래커(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끼여 고전한다는 뜻) 상태에 봉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실속 다지기 주력”

이에 따라 은행권은 일단 외연 확대보다 실속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황 행장은 “내실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으로 다시 한번 시장을 석권하자.”고 주문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도 지난해 12월 조례사를 통해 “내부 역량의 향상에 바탕을 둔 성장 전략은 장기적으로 건전한 규모의 발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 결속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신한은행 신 행장은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 그룹의 중복과 공백도 제거하고, 본부 슬림화로 조직의 효율성을 강화하여 시장선도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질적 성장 통해 도약해야”

지난해 우리, 하나은행의 약진에 자극받은 신한과 국민은행 쪽에서는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은행 강 행장은 최근 “지난해 다진 내실을 기반으로 올해 더 큰 목표를 향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신한은행 신 행장도 “블루오션 전략,6시그마, 지식경영 등 3대 혁신 이니셔티브를 통해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을 모색하는 동시에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적극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하나와 함께 지난해 상당한 도약을 이룬 강권석 중소기업은행장의 신년사도 눈에 띈다. 최근 새로운 기업 통합이미지(CI)까지 선보이며 ‘일전’의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강권석 행장은 “고객 만족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각 사업분야에서 1위를 위한 영토 개척에 적극 나설 것”을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7-01-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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