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수출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대 중국 무역흑자는 2001년 49억달러에서 지난해 224억달러로 급증, 대일 무역적자를 메워 주고 있지만 앞으로도 중국이 무역흑자 ‘효자’로 남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10일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의 ‘2000∼2003년 한·중·일의 품목별 수출성과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시장 주도 품목이 17개로 한국의 8개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수요가 신장되면서 수출상품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경우 ‘주도’, 세계 수요는 늘어나지만 시장 점유율이 축소되는 경우 ‘상실’, 세계 수요가 정체되고 시장점유율도 축소되는 경우 ‘쇠퇴’로 분류했다.
한국의 수출규모 상위 20개 품목 가운데 승용차, 선박, 휴대전화 등 8개가 주도 품목으로, 전자기계부품, 인조직물 등 3개가 쇠퇴 품목으로, 자료처리기계 등 8개가 상실 품목으로 분류됐다.
반면 중국은 주도 품목이 자료처리기계, 직물제의복, 완구·게임기, 휴대전화 등 17개에 이르렀고 쇠퇴나 상실 품목은 전혀 없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2006-01-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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