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는 올해 디지털전자산업 수출액이 지난 23일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최근 수출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올해 디지털전자산업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6.5% 증가한 1029억달러, 무역수지 흑자는 467억달러에 각각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디지털전자산업 부문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1972년 1억달러 수출 달성 이후 33년만이다. 그동안 전자산업 수출은 연평균 22.2% 증가하며 76년 10억달러,87년 100억달러,99년 500억달러 등의 기록을 이어왔다.
아울러 디지털전자산업 수출 1000억달러 돌파는 일본, 미국, 중국에 이어 4번째로(중계무역 비중 높은 홍콩·싱가포르 제외),95년 우리나라의 총수출 규모와 같은 수준이다. 전체수출에서 전자산업의 수출비중도 72년 8.7%에서 지난해에는 38.1%로 높아졌다.
수출품목을 연도별로 보면 80년대에는 흑백TV, 라디오 등 노동집약적 저가상품 위주에서 90년대와 2000년대를 지나면서 기술 및 자본집약적인 첨단제품 위주로 수출상품구조가 고도화됐다. 특히 반도체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신장이 수출 1000억달러 달성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제품은 77년 최초 수출할 때와 비교하면 2만 2000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5대 주요 품목의 수출 예상액은 반도체 300억달러, 휴대전화 185억달러, 컴퓨터(주변기기 포함) 141억달러, 컬러TV 61억달러, 디스플레이 44억달러 등이다.
수출대상국의 비중을 90년과 올해로 비교하면 미국의 경우 33%→15%, 일본 13.1%→8%로 낮아진 반면 중국은 0.6%→22.4%로 크게 높아졌다. 유럽연합(EU)은 19.8%→18.1%로 큰 변화가 없었다.
정부는 디지털전자 수출 1000억달러 돌파를 기념해 내년에 ‘전자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오는 2015년까지 디지털전자산업 수출 3000억달러, 세계시장점유율 14%로 세계 3강을 달성한다는 ‘2015년 디지털전자산업 발전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