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표준원은 이를 위해 IT표준화 5개년 계획(2006∼2010)을 수립해 정보통신기술, 멀티미디어 장치, 지리교통 정보, 의료 및 교육정보 등 15개 분야 205종의 표준개발에 5년 동안 30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출범 이후 국제산업무대에서 표준 채택이 의무화되면서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는지 여부에 의해 세계시장의 판도가 달라지는 데 따른 것이다. 기술표준원은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빨리 상품을 공급할 수 있어 국제시장에서 유리하게 되고, 제품뿐만 아니라 기술 자체를 상품으로 판매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제정된 IT 분야의 국제표준은 모두 2334종이다. 이 가운데 22종이 한국 기술 113건을 채택해 제정됐다. 국제표준수로는 0.9%에 불과하나 IT 분야 핵심인 동영상압축기술, 평판디스플레이, 위치기반기술 등에서 한국 기술이 많이 채택됐으며 국제표준으로 제정중인 한국 기술이 83건이나 된다. 예를 들어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영화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동영상압축기술(MPEG)은 한국 기술 100여건이 채택돼 한국이 이 분야 국제표준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디지털TV의 핵심기술인 평판디스플레이(FPD) 분야는 국제표준 제정작업중인 14종 가운데 6종이 한국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한국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려면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우리 기술을 발표해 세계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