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닝유리 100원 어치 팔아 53원 남겨 ‘꿈의 이익’

삼성코닝유리 100원 어치 팔아 53원 남겨 ‘꿈의 이익’

입력 2004-03-17 00:00
수정 2004-03-1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내 제조업체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삼성전자 반도체부문(메모리·비메모리·LCD)은 지난해 16조 2000억원의 매출에 4조 53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영업이익률 28%를 기록했다.메모리 부문만 떼어내면 영업이익이 35%에 가깝다.국내 제조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이 10%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수치다.

하지만 이같은 삼성전자의 기록적인 ‘남는 장사’도 TFT-LCD 유리기판 제조업체인 삼성코닝정밀유리 앞에서는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

16일 삼성코닝정밀유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5년 삼성전자와 미국 코닝사가 50대 50의 지분으로 합작 설립한 이 회사는 지난해 7015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3714억원,순이익 30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53%로 100원어치 물건을 팔아 53원을 남긴 셈이다.‘룸살롱’이라면 모를까 제조업에서 영업이익률 50%를 넘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백색가전의 대표주자인 냉장고의 경우 100원어치를 팔면 1∼2원밖에 남지 않는다.

이 회사의 ‘신화창조’는 지난해에 국한되지 않는다.2002년에도 매출 4168억원에 영업이익 213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1%를 달성했다.1년 만에 매출이 68.3%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도 74.2%나 증가했다.

이같은 꿈의 영업이익은 주 고객인 삼성전자,LG필립스LCD,비오이하이디스 등 국내 LCD업체들이 전세계 시장의 44%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LCD용 유리기판 제조업체가 미국 코닝사의 일본·타이완 법인과 일본 아사히글라스 등 전세계 10여개에 불과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은 것도 독주를 도왔다.80년대 말 삼성전자와 코닝사가 각각 2000만달러를 투자해 개발한,공기중에서 유리를 뽑기 때문에 연마가 필요없는 ‘신퓨전공법’ 덕에 반도체 웨이퍼 표면 못지 않은 표면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올해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고 세계시장 점유율 30%로 1위를 고수한다는 계획이다.고객사의 수요에 맞춰 올 상반기 6세대,하반기 7세대 제품 기판 양산에 들어간다.‘대박’이 예상되지만 아직 상장이나 등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2004-03-17 4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