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직처럼 서울시도 문제·정답 공개하라”

“지방직처럼 서울시도 문제·정답 공개하라”

입력 2011-06-16 00:00
수정 2011-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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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 객관성 논란… 수험생들 요구 봇물

지난 11일 서울시 7, 9급 공채 필기시험이 끝나면서 서울시의 시험 운영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수험생의 주된 요구는 “문제와 정답을 공개하라.”는 것이다.

국가직 공채와 서울시를 제외한 15개 시·도 지방직 시험을 수탁 출제하고 있는 행정안전부는 수험생들이 답안지만 제출하고 문제지는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시험 당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에 문제와 정답가안을 공개한 뒤 5일간 정답가안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문제지를 답안지와 함께 회수하며,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일까지 문제와 정답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해마다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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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는 일부 행정학 문제에 대한 객관성 논란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문제와 정답 공개 요구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수험생 최모(26)씨는 “행안부 수탁 지방직 시험과 서울시 시험은 같은 지방 공무원을 뽑는 시험인데 왜 서울시만 문제와 정답을 공개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공무원 선발 시험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시험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행정학 시험의 객관성 문제를 지적한 신용한 남부행정고시학원 강사는 “서울시가 문제와 정답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출제 의도가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문제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면서 “행정력 소요의 문제도 있겠지만, 출제의 책임성과 질을 높이기 위해 하루빨리 문제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현재 시험 운영 시스템으로는 문제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행안부 주관 시험은 매년 출제위원들이 과천에 마련된 국가고시센터에서 합숙하며 새로운 문제를 만들고 있지만, 서울시는 합숙 출제 센터 마련 및 출제위원 합숙 진행이 어려워 사전 의뢰를 통해 문제를 받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년 시험이 끝나면 문제 공개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문제은행 방식에서 문제와 정답을 공개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문제 출제 범위가 줄어들고 시험의 변별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행안부는 1년 내내 시험 출제 일정이 빡빡해 고시센터를 함께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자치단체 단위에서 별도의 고시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예산과 인력의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문제 공개 여부를 떠나 다른 시·도처럼 행안부 수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포함, 시험 운영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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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1-06-1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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