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우리말] 참석, 참가, 참여의 구분/오명숙 어문부장

[똑똑 우리말] 참석, 참가, 참여의 구분/오명숙 어문부장

오명숙 기자
입력 2021-03-10 20:18
수정 2021-03-11 03: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 참가했다.’ ‘행사에 참여했다.’

의미상 차이는 있는데 명확히 구분하는 게 쉽지 않다. 같은 듯 다른 이 세 낱말의 쓰임을 살펴보자.

‘참석’은 ‘모임이나 자리에 참여함’을 뜻하며 구체적이고 친밀한 모임에 함께하는 것을 나타낼 때 쓰인다. ‘자리 석(席)’ 자 때문인지 분위기가 정적이고 정돈된 느낌이 있다. 행사 장소에 나타나 자리를 채운다는 의미가 강하다. ‘참석 인원’, ‘선약이 있어 그 모임 참석이 어렵게 됐다’처럼 쓰인다.

‘참가’는 ‘어떠한 모임이나 단체에 관계하여 들어감’을 뜻한다. ‘참석’보다는 규모가 크며 움직임이 활발한 경연 성격의 모임에 잘 어울리는 말이다. 어떤 큰 규모의 행사나 대회에서 본인이 주체가 되는 경우 ‘참석’이 아닌 ‘참가’가 자연스럽다. ‘참가 번호 1번’,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다’처럼 쓸 수 있다.

‘참여’는 ‘어떤 일에 끼어들어 관계함’을 뜻하는 말이다. 추상적인 형태의 활동까지 포함하며 좀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느낌을 준다. ‘참여를 유도하다’, ‘대중의 참여가 배제된 대중문화는 의미가 없다’처럼 쓰인다.

‘행사에 참석했다’는 관객 입장에서 작은 규모의 행사를 관람했다는 뜻이고 ‘행사에 참가했다’는 좀더 큰 규모의 행사에 얼굴을 비친 것이며 ‘행사에 참여했다’는 능동적으로 행사를 체험했거나 진행 과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뜻이다.

oms30@seoul.co.kr
2021-03-11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